안동 하회마을에 대한 국가지원이 부족해 3년전 화재로 반소된 문화재급 고택이 3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부 주택 지붕이 슬레이트 상태로 남아 있어 전통과 고풍을 느끼기 위해 찾아 온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시에 따르면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은 한국 전통가옥의 미가 살아 숨 쉬는 전형적인 집성촌으로 인정받아 2010년 8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마을에는 북촌택(중요민속자료 제84호) 등 조선시대 사대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가옥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북촌택과 건립 연도가 비슷해 준문화재급으로 인정받는 번남고택이 지난 2010년 6월 원인모를 화재로 건물 뒷부분 155㎡가 불탔지만 예산부족으로 대문을 굳게 잠근 채 아직까지 흉물스럽게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150년 이상된 번남고택은 대청이 높고 미음자형(ㅁ) 구조로 언덕위에 지어져 조선 사대부가의 위엄과 전통적 유교풍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조선의 대표적 건축물 중 하나이다.  또 고택들 사이에 있는 서민 가옥 120여 가구 400여 동 중 일부는 세계유산 등재 3년이 지나도록 기와나 초가가 아닌 슬레이트 지붕인 채로 남아 있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안동시는 퇴옥가옥 수리비로 국·도비를 포함해 2011년 17억원, 2012년과 지난해 15억원씩을 투입했다. 올해는 1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주로 초가지붕 이엉 잇기와 낡은 집 기둥 관련 보수 예산에 불과해 부속건물 지붕의 슬레이트 교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안동시는  "올해 퇴락가옥 예산중에 그동안 미뤄왔던 번남고택 보수비가 책정된 것으로 안다"며 "슬레이트 지붕 철거 및 교체는 예산이 많아 소요됨에 따라 거주중인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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