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CEO의 시초로 통하는 이종덕(79) 충무아트홀 사장이 자전 에세이집 `공연의 탄생`을 펴냈다.  이 사장이 50년간 걸어온 예술인생을 축약했다. 1963년 문화공보부 예술과 공무원으로 문화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88서울예술단을 비롯해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등을 이끌었다.  민영화한 세종문화회관 초대 사장, 개관하기 전부터 CEO를 맡은 성남아트센터, 뮤지컬의 메카로 부상한 충무아트홀에 몸담으면서 만든 공연예술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국 현대무용의 대모 육완순, 태평무의 대가 강선영, 지휘자 정명훈, 발레리나 강수진 등 예술가들과의 오랜 인연도 실었다.  `공연의 탄생`은 이 사장의 제자와 후배, 동료 예술가들이 그에게 헌정하는 책이기도 하다. 책머리에는 강수진과 정명훈을 비롯해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김동호, 영화배우 문희, 연극배우 박정자 등 5인의 축사가 담겼다.  문희는 "배우가 앞 광대라면 무대 뒤에서 묵묵히 땀흘리는 배우를 돕는 사람인 뒷광대"라고 그를 소개한다. 정명훈은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돌아왔을 때 김포공항에서 광화문까지 카퍼레이드를 해준 일화를 추억한다.  김승업 영화의전당 대표, 김의준 국립오페라단 단장, 박인건 KBS교향악단 사장,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 이창기 강동아트센터 극장장 등 이 사장을 멘토로 여기는 공연예술기관 대표 인터뷰도 있다.  부록 `공연장 CEO 시절의 작품들`에는 이 사장이 재직한 공연장에 오른 500여편의 작품 목록이 실렸다. 376쪽, 1만8000원, 숲 한편, 이 사장은 21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공연의 탄생` 출판기념회를 연다. 박인건 KBS교향악단 사장과 안호상 국립중앙극장장, 노재천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김승업 부산 영화의전당 대표, 이창기 강동아트센터 극장장,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김영수 공연기획자 등이 준비했다.  최근 단국대학교에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 사장은 "열악했던 예술행정의 현장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한 후배들이 출판기념회를 몸소 열어줘 더욱 감격스럽다"면서 "죽는 날까지 꽃자리를 찾아 예술가를 후원하고 사람을 키우는 데 온 힘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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