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경일고(교장 강인순)는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13년 째 이어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안동 경일고에서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이외에 ‘교복교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연중 상시로 운영되는 교복 교실에는 2월 졸업을 앞둔 174명의 3학년 학생들이 기증한 동복 102벌, 하복 102벌, 체육복 50벌이 추가로 진열되어 새로운 주인을 맞고 있다.올해 신입생에게 우선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고, 재학생들에게도 언제든지 알맞은 교복으로 교환 및 무상으로도 제공하고 있다. 3월 입학 예정인 30여 명의 학생들이 벌써 ‘교복교실’을 다녀갔고, 재학생들도 수시로 이곳에 와서 교복을 맞교환하거나 무상으로 가져가기도 한다. 교복을 물려주는 3학년 학생들은 새 옷처럼 깨끗이 세탁을 하고 가끔씩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짧은 글귀도 주머니에 넣어서 오기도 한다. 옷을 골라서 이런 글귀를 보는 학생들은 선배의 소중한 마음의 선물까지 받는다며 흡족한 기분에 한껏 젖기도 한다. 생활지도부장 권정건 교사는 “처음에는 남들이 입던 옷을 재활용해 물려 입는다는 생각에 주저하던 학생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 운동의 의미와 참 뜻을 꾸준히 홍보한 결과, 요즘은 언제든 서슴없이 교복교실을 찾아와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