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에서 화재사고가 잇따르자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양동민속마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15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현재 양동민속마을에서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수은정, 심수정, 안락정, 강락당 등 4곳 뿐이며 금연구역 이외에서는 흡연해도 법적으로 제제할 방법이 없다. 양동마을을 관리하는 한 직원은 "금연구역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담배를 피우는 마을 주민이나 관광객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주민들 스스로 금연에 동참하지 않으면 관광객들을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금연을 알리는 현수막이나 안내문은 마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양동민속마을은 전체 480여가구 중 230여곳이 초가이며, 나머지도 불에 타기 쉬운 목조건물이다. 마을과 가장 가까운 소방서는 4.2km 떨어진 안강읍에 위치해 있어 불이 날 경우 현장 도착까지 10여분 걸려 초등 진화가 쉽지 않다. 경주소방서는 초등진화를 위해 마을 주요지점 31곳에 비상소화장치와 각 세대에 단독형 화재경보기를 설치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세대 마다 비상소화기가 비치돼 있으며, 화재 발생시 자동화재속보설비를 통해 소방서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통신라인이 구축돼 있어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문화재 감시원이 24시간 교대근무 중"이라며 "빠른 시일내 마을 입구와 주요 지점에 금연 현수막 등을 설치하고 화재위험지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관광객이 없도록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양동마을에서는 2008년 1월 초가집의 부엌 아궁이에서 불이 나 33㎡를 태우기도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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