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뮤지컬을 너무 좋아해서 늘 하고 싶어 했는데, 이번에 꿈을 이루게 돼 행복해요."`해를 품은 달`로 뮤지컬에 데뷔한 한류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23)은 20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첫 뮤지컬인데 너무 좋은 작품에 훌륭한 연출님, 배우들과 함께 출연해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TV드라마로 옮겨져 신드롬을 일으킨 동명소설이 바탕이다. 소설 `해를 품은 달`(정은궐 작)은 지난해 초 김수현(26) 한가인(32) 주연 MBC TV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시청률 40%를 넘어서는 인기를 끌면서 100만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가상의 왕 `성조` 치세의 조선시대 태양의 운명을 타고난 `이훤`과 달의 운명을 타고난 `연우`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궁중 로맨스물이다. 서현은 이훤의 첫사랑이자 음모로 인해 자신의 존재를 잊고 살아가는 액받이 무녀 연우를 맡는다. 청순 단아하고 지적인 모습이 연우 역에 안성맞춤이다. "1막에서는 연우, 2막에서는 무녀를 연기해요. 사실 한 인물인데 8년 전과 지금 이후를 연기하는 것"이라면서 "열두살 연우, 스물한살 무녀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굉장한 노력이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첫 뮤지컬이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재미있게 배우면서 하고 있어요." 앞서 소녀시대의 또 다른 멤버 태연(`태양의 노래`), 티파니(`페임`), 제시카(`레걸리 블론드`) 등이 뮤지컬배우로 먼저 데뷔했다. 막내인 서현은 "언니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고 조언도 해줬다"면서 "힘이 된다"고 말했다. 연우를 잊지 못하는 일편단심 순정남 이훤은 한류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이 연기한다. 규현은 뮤지컬 `삼총사`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을 통해 뮤지컬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달타냥`(`삼총사`), `프랭크`(`캐치 미 이프 유 캔`)는 밝은 캐릭터다. 이훤은 초반 귀엽고 유쾌한 모습을 보이나 후반부로 갈수록 고뇌에 사로잡힌다. 규현은 "늘 밝은 역을 하다가 외척 세력과 사랑에 우울해지고, 나라를 책임져야 하는 역에 부담스러웠는데 그래도 초연을 한 김다현 전동석 배우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참고가 된 것 같다"는 마음이다. "내가 만약 왕이었는데, 이런 안 좋은 상황에 처하면 어땠을까 고민을 했다"고도 털어놓았다. 지난해 7월 초연한 뒤 비교적 빠른 6개월 만에 재공연하게 됐다. 지난달 `2013 한국뮤지컬대상`에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작곡상(원미솔)과 남우신인상(전동석)을 받았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박인선씨는 "초연 때는 유명한 소설, 드라마를 옮기는 것에 욕심이 과했다"면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정된 시간에 전달해야 하느라, 중요 메시지를 놓쳤다. 환과 연우, 양명의 사랑 이야기를 중점으로 인물들이 심리를 따라갈 수 있게 구축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훤은 뮤지컬스타 김다현과 `엘리자벳` `노트르담 드 파리`로 주목 받은 전동석이 초연에 이어 함께한다. `머더 발라드` 등을 통해 뮤지컬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멤버 린아와 `닥터 지바고` `몬테크리스토` 등을 통해 주목 받은 뮤지컬배우 정재은이 서현과 함께 연우 역에 트리플캐스팅됐다. 훤의 배다른 형이자 부왕의 서자로 가슴 속에 연우를 품어 번민에 빠지는 `양명`은 `번지점프를 하다` `닥터 지바고` 등을 통해 기량을 인정받은 강필석과 `노트르담 드 파리`의 조휘가 나눠맡는다. 서울 공연에 앞서 지난달 12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 야오야마 극장에서 공연했다. 한류그룹 `초신성` 멤버 성제와 린아, 최민준이 출연했다. 2월2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볼 수 있다. 작곡·음악감독 원미솔, 안무는 정도영씨가 맡는다. 쇼플레이와 은하수엔터테인먼트, CJ E&M 공연사업부문이 공동제작한다. 6만~11만원.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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