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뜻하는 영어 `humanities`는 라틴어 `humanitas`에서 왔다. 후마니타스는 곧 `인간 본성`을 뜻한다. 따라서 철학·역사·문학·예술을 포괄하는 인문학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위한 종합 교양이다. 사람 사는 곳에는 반드시 인문학이 존재한다.경제학은 예나 지금이나 `사회과학의 꽃`이란 지위를 누리고 있다. 경제학 원리들은 단순한 선악 구분이나 흑백논리를 초월해 인간 행동과 사회를 파악하는 데 더없이 유용하다. 현상의 숨은 이면을 들춰내는 수단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에 대한 탐구 및 성찰로서의 인문학과 세상을 움직이는 기본 원리로서의 경제학은 결코 동떨어진 영역일 수 없다. 인문학이 생각의 마중물이라면, 경제학은 그 마중물로 길어 올리는 펌프와도 같다. 서로 닮았고 각기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천생배필이다.`경제학,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다`는 인문학을 통해 경제학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책으로 일종의 개론서다. 다른 게 있다면 그래프와 수치가 아닌 신화와 역사, 소설과 영화를 통해 경제학 개론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저자 오형규(한국경제 논설위원)씨는 신화에서 인간 본성과 경제 행동의 원형을 찾았다. 역사에서는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경제원리를 발견한다. 소설에 있을 법한 가상의 세계이지만 그 밑바탕에서 경제적 토대를 갖추고 있다. 영화는 문제적 개인의 문제적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게임이론 교재로 안성맞춤이다. 어느 영역도 경제학과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본격적으로 경제학을 공부하기 전 경제학의 기본 지식을 재미있게 익히며 워밍업을 하고 싶다면 `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가 딱이다. 359쪽, 1만3800원, 한국문화사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