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신축 아파트가 입주를 눈앞에 두고 시공사 측 하자 보수가 늦어지면서 입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시 동구 율하동에 위치한 모 신축 아파트의 사용검사가 승인 난 것은 지난해 12월 27일. 사용검사 전 2차례 사전점검에 참여한 입주민들은 70~80여 곳의 내부 하자를 지적하고 시공사 측에 이를 보수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자는 거실 등 벽지와 바닥재, 붙박이장의 경첩 부분에서 발견됐다. 벽지가 살짝 울거나 붙박이장이 규격이 맞지 않아 어긋나는 등 대부분 경미해 빠른 보수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이런 집이 한 두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총 902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에는 현재까지 약 400여 세대가 입주한 상태다. 시공사는 3월까지 넉넉하게 입주할 수 있도록 했지만 입주민들은 설 전후에 이사를 마치려고 서두르고 있다. 애당초 시공사가 예측했던 `3월까지 400세대 입주`가 1월이 채 가기도 전에 목표치에 도달하면서 공사를 해야 할 집이 갑자기 늘어나게 돼 시공사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시공사가 마무리 공사를 채 마치지도 않고 무리하게 사용검사를 받았음에도 주민들이 지적한 하자를 제대로 보수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민은 "보통 아파트는 사전점검에서 입주예정자들이 하자를 체크해서 적어내면 보수공사를 마치고 한 달 이후부터 입주를 시작하는데 우리는 점검이 끝나자마자 입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입주자 중 생애최초주택구입자들이 연말까지 잔금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사용검사가 끝난 뒤 바로 입주를 서두르게 된 것. 이어 "입주기간을 3개월을 준 것도 시공사 측에서 하자보수를 일괄적으로 할 수 없으니 좀 늦게 입주하라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중도금 이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입주를 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입주 후에 하자 보수 공사를 받게 되더라도 입주를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시공사 측은 "시공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발생해 붙박이 가구나 벽지 등에 하자가 생길 수 있지만 내부 자재 및 설치물 등의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입주자들 및 입주 예정자들을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하자를 보수하고 입주민비상대책위원회와 조율해 놀이터 등 공용시설의 설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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