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이 신작 `숙영 낭자전`을 2월 19~23일 서울 장충동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없어진 판소리 일곱 바탕을 토대로 창극을 만드는 `판소리 일곱 바탕 복원`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전생에 못 다한 사랑을 이승에서 뜨겁게 나누는 숙영 낭자와 선군, 선군을 사랑하지만 수청마저 거절당해 앙심을 품은 노비 매월이 주인공이다. 사랑과 욕망의 균형을 잡지 못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을 25년간 함께 이끌어온 김정숙 작가와 권호성 연출이 뭉쳤다. 이들은 `블루 사이공`,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등을 통해 차진 호흡을 과시했다.  `숙영낭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김 작가와 권 연출은 지난해 연극 `숙영낭자전을 읽다`를 초연했다. 이 작품은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과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초청받았다.  `숙영낭자전`은 책도 마음 놓고 읽을 수 없었던 조선후기 부녀자들이 남들의 눈을 피해 읽던 연애소설이다. 인기가 많아 판소리로도 불리게 됐다.  국립극장은 그러나 "오늘날 판소리로 불리지 않으며 창극화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알렸다. 공연의 소리를 짜는 작창(作唱)은 1980년대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쇼비디오자키`의 `쓰리랑 부부` 출연으로 친숙한 신영희 명창이 맡았다. 국악인으로서는 드물게 일찌감치 연극무대에 섰고,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동하며 대중적 감각을 뽐내왔다. 지난해에는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로 지정됐다.  주요 배역은 국립창극단 변화에 앞장서온 젊은 얼굴들이 맡았다. 숙영 역은 김지숙과 박애리, 선군 역은 이광복과 김준수, 매월 역은 정은혜와 이소연이 연기한다. 극중 책 읽는 여인으로 서정금이 출연한다.  `숙영낭자전`은 리모델링한 달오름극장에 올라가는 첫 공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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