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의 수첩 지난해 7월 세상을 떠난 김순련 화백의 자전 에세이집이다. 일제, 광복후, 6·25 등을 겪은 파란만장한 삶에서 소중하고 귀한 기억을 끄집어내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었다. 김 화백의 내밀한 가정사와 첫사랑은 물론 1·4후퇴 당시 마의 38선을 넘기까지 가슴 졸이던 상황, 반탁운동 시위 대열에 참여했다가 총격전에 휘말린 일 등도 넣었다. 운보 김기창, 우향 박래현의 연애담을 비롯해 스승 심형구, 김인승, 천경자 등 한국 화단을 이끈 화가들과의 인연도 엿볼 수 있다. 김순련 글·그림, 348쪽, 1만8000원, 나무와숲 ◇빨간 도시 건축과 도시, 건축가가 처한 뒤틀린 현실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빨강으로 수렴되는 씨족, 일제강점기, 북한, 반공 군사·향락 문화, 경쟁, 거짓말, 과열, 월드컵 등 기형적인 건축에 새겨진 흔적을 찾는다. “건축은 시대를 담는 그릇이다. 그렇기에 건축을 향한 질문은 소수의 건축가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건축이란 그릇에 어떤 시대를 담고 있는지, 혹시 그 그릇이 깨어지기 직전에 이른 건 아닌지 한 번쯤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서현 지음, 304쪽, 1만5000원, 효형출판 ◇어머니의 실크로드 휴전선 155마일을 민간인 처음으로 사진으로 기록한 포토 에세이집이다. 저자의 고향은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산 뒷마을 101번지다. 수인선 협궤열차가 하루에 세 번, 시내를 오가는 버스가 하루에 고작 세 번 다니는 깡촌 마을이었다. 그는 이 길을 ‘어머니의 실크로드’라고 이름 붙인 후 사진으로 추억 속의 소래포구와 고향 마을, 그리고 어머니를 되살려냈다. 최병관 사진·글, 264쪽, 3만원, 한울 ◇반 고흐와 고갱의 유토피아 근대 문명의 논리와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끝까지 추구했던 반 고흐와 고갱의 이야기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 ‘오늘의 미술’에 연재된 이택광 교수의 칼럼 ‘인상파 아틀리에’를 뼈대 삼아 업그레이드시켰다. 고갱 없는 반 고흐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가설에서 출발, 아를 시절에 탄생한 두 화가의 작품을 비교하면서 반 고흐의 눈으로 바라본 고갱, 고갱의 눈으로 바라본 반 고흐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택광 지음, 252쪽, 1만5000원, 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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