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웨덴 작가 셀마 라게를뢰프(1858~1940) 원작 일본 애니메이션 ‘닐스의 모험’ 극장판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 개봉한다.스칸디나비아가 주목받으면서 스웨덴 현지에 세워진 테마파크 ‘닐스 홀게르손 월드’가 가 볼만한 방문지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1980~81년 52편으로 만들어진 TV만화 시리즈 ‘닐스의 대모험’으로 더 익숙하다. 일본 NHK가 방송한 이 시리즈 일부를 연출한 오시이 마모루(63) 감독이 1982년 극장판으로 만든 것이 바로 ‘닐스의 모험’이다. 일본에서 DVD로 발매되고 한국에서도 TV로 방영된 적이 있으나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것은 2월27일 한국이 세계 최초다. 2009년 이미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이뤄졌으나 일본에서도 극장에 걸리지는 않았다. 스웨덴 국립교육자협회의 요청으로 집필한 ‘닐스 홀게르손의 신기한 스웨덴 여행’(1906~07년 2권으로 발행)은 몇 차례 영상으로 옮겨졌지만 일본에서 만든 TV애니메이션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유럽,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뿐 아니라 아랍국가들에서까지 방영되며 한때 인기를 끌었다. 스웨덴에서도 점차 잊혀져가는 ‘닐스 홀게르손’을 네덜란드인 부부가 현지에서 미니어처 놀이공원으로 만들어 되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페너·아너 헨드릭스 부부는 스웨덴 스몰란드 지방 쇠드라비(Sodra Vi)의 기존 놀이공원 터를 사들여 ‘닐스 홀게르손 월드’라 이름 짓고 원작동화에 나온대로 스웨덴 각 지역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건축하고 있다. 헨드릭스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반해서 스웨덴으로 오게 됐지만, 닐스 홀게르손 얘기를 하면 ‘그게 당신 이름이냐’ 되물을 정도로 위대한 작품이 잊혀혀가고 있는데 안타까움을 느끼게 됐다”며 ‘닐스의 모험’을 테마로 한 공간을 만들게 된 동기를 밝혔다. ‘말괄량이 삐삐’로 유명한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의 고향으로, 그를 주제로 한 박물관과 그가 쓴 작품들을 테마로 엮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월드(www.alv.com)’로 유명한 빔메르비에서 북서쪽으로 불과 8㎞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이들 부부는 스웨덴 지형처럼 길쭉한 땅에 ‘닐스의 모험’의 시대 배경에 맞춰 19세기풍 스웨덴 각 지역의 건축물을 실사의 30분의 1 크기 미니어처로 채워 나가고 있다. 50개를 세우는 것이 목표다. 장난꾸러기 열네 살 소년 닐스가 요정에게 못된 장난을 쳤다가 마법으로 한 뼘도 안 되는 난쟁이로 변한 후 거위를 타고 스웨덴 각 지역을 돌아다니게 된다는 스토리에 따른 것이다. 페너·아너 헨드릭스는 “‘리틀 스웨덴’을 걸어다니다 보면 닐스 홀게르손이 그랬던 것처럼 마치 거위 등에 앉아 스웨덴을 내려다보는 느낌일 수 있다”며 “다 돌고나면 스웨덴 지리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작 동화 역시 어린이를 위한 지리교재로 쓰여진 것이라고 한다. 파크 옆에는 4인 가족이 머무를 수 있는 오두막이 다섯 채 마련돼 있다. 직접 조리를 해먹을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아이들과 함께 각종 아웃도어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놀이기구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나무에 밧줄을 매달아 이동할 수 있는 ‘로프 코스’, 1인승 소형자동차 ‘고카트’를 즐길 수 있는 스웨덴에서 가장 넓은 600㎡의 도로 공간, 레이저총 게임, 미니골프, 페달보트와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호수와 놀이터 등도 갖추고 있다. 다소 소박하지만 자연과 어울리는데 중점을 뒀다. ‘닐스 홀게르손’ 마니아 답게 경매사이트 e-베이에서 비싼 값을 치르고 구입했다는 1906년 초판을 비롯해 여러 언어 번역본, 관련 영상물과 인쇄물, 모형, 장난감 등을 사무실에 수집하고 있다. 스웨덴어로 더빙된 일본판 TV만화 시리즈 ‘닐스의 모험’ DVD도 구비, 눈길을 끈다. 보통 여름철에만 개장하는 북유럽 놀이공원들처럼 이곳도 올해는 6월23일~8월22일에만 오전 10시~오후 6시에 문을 연다. 2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홈페이지(www.nilspark.se)에서 티켓과 캐빈을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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