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한혜진(33)은 지난해 7월 축구스타 기성용(25·선덜랜드 AFC)과 결혼했다. 신혼의 재미에 빠져 있을 때이지만, 새색시가 된 후 선택한 작품들은 온통 눈물 바가지다.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는 시한부 삶을 사는 건달 `태일`(황정민)과의 사랑을 힘겹게 마치고 홀로 남은 `호정`이 됐다. SBS TV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는 가정을 두고 잠시 다른 남자 `재학`(지진희)에게 마음을 줬다가 호된 후폭풍을 맞고 있다. 게다가 동생 `나은영`(한그루)이 사랑하는 사람 `민수`(박서준)가 재학의 처남이다. 불륜의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다. 한혜진은 "그러게요"라며 볼멘소리다. 그러면서도 "배우는 배우인가 봐요. 작품이 좋으니 계속 고민 되더라고요. 이런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신랑이 용기를 줬어요"라며 웃었다. "처음엔 악플도 많았어요"라고 털어놓았다. "(결혼 후) 빨리 나오니까 `그러려고 영국에 갔느냐` `이렇게 빨리 나오느냐` `내조 안 하느냐`는 얘기도 들렸죠." 하지만 "좋은 작품 앞에서는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제가 고민을 하니 신랑이 `고민하고 있다는 건 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러니 연기하라`고 말해주는 거예요. 그 말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어요." 남편 곁을 비우는 게 쉽지는 않았다.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옆에 있어줄 수 없는만큼 신랑이 잘 설 수 있도록 계속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면서 사랑을 부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드라마를 촬영하며 우리 가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신랑도 더 노력하고 표현해줬고요. 좋게 생각하면 떨어져 있는 이 시간이 가정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라고 긍정했다. "제가 한국에 온 후로 서로 표현을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우리 제일 친한 친구가 되자`라는 얘기를 해요. 속상한 일을 겪은 뒤 장문으로 써서 보내면 신랑은 `나에게 얘기를 해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해줘요. 미안하고, 제 일을 인정해주는 속 깊은 신랑이에요." 한혜진이 드라마에서 처한 상황은 현실과 동떨어졌다. 한순간의 불륜으로 힘들어하는 주변을 지켜봐야 하는 `나은진`이다. 실상과 다르지만, 드라마 몰입에는 방해되지 않는다. "저도 희한해요. 상황이 몰입하게 만들어줘요. 대본 자체가 훌륭해서인 것 같아요. 명대사인 걸 느끼면서도 너무 어려워서 따로 공부해야 해요. 별다른 지문도 없어서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배우들이 연기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요." "가끔 TV를 보면 소름 끼치게 놀랄 때도 있어요. 섬세하고 세밀하게 표현되더라고요. 작가님의 의도도 알 것 같고. 이런 작품을 만난 건 행운이에요. 언젠가부터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게 된 걸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또 이 드라마는 배우들도 많이 본데요"라는 자랑도 덧붙였다. 한혜진은 "아직도 몇몇 분들은 우리 드라마를 불륜 장르로 오해하세요. 하지만 이 드라마는 누구의 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라 사람의 심리를 보여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못한 잘못이 파생된 모습을 보여주죠. 작은 것에서부터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얘기를 만들어준만큼 드라마 퀄리티를 떨어뜨리지 않게 노력해가야죠"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드라마를 마치면 "빨리 신랑 곁으로 돌아가 자리를 지키고 싶어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혜진은 기성용을 꼭 `신랑`이라고 표현했다. "제가 없을 때 잘하고 있는 신랑이 너무 고마워요. 다행히 어머니가 학교에 다니시는데 지금 방학입니다. 영국에서 신랑을 돌봐주고 계시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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