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중국 위구르 지역이나 남미 안데스 산맥에서만 자생하는 버섯입니다. 인공재배가 시작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입니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한 버섯이지요"안동에서도 `꿈의 버섯`으로 불리는 대왕버섯의 재배에 성공했다.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소재 (주)농업법인 수다원(대표 이성권)이 3년간의 노력 끝에 대왕버섯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충남 홍성의 대왕버섯영농법인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수다원은 이달 중순께 수확한 대왕버섯 80㎏을 북대구 공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이어 입소문을 듣고 연락해 온 기업체와 지인들을 통해 첫재배에서 수확한 3t 모두를 판매했다. 대왕버섯은 새송이 버섯의 변종으로 국내 식용버섯중 가장 크다. 1개가 150~250g으로 표고버섯의 7배에 달한다. 아미노산과 비타민, 미네랄 성분 등이 다량 함유돼 약용가치도 높다. 이동혁(67)씨는 "한국기능식품연구원 결과를 보면 대왕버섯은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에 비해 비타민과 미네랄이 40배 이상 많다"며 "특히 치매, 뇌졸중, 류머티스, 당뇨병 등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유해산소를 35% 이상 제거해 치매예방과 개선제로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렇듯 효능이 많은 대왕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우연히 중국에서 대왕버섯을 접하고 부터이다. 중국에서 섬유관련 무역업을 함께 하던 이태원(58)·성권(55)씨 형제와 이동혁씨는 귀국후 국내에서 어떻게 노후대책을 마련할까를 궁리하던 중이었다. 이들은 곧바로 의기투합해 영농법인 수다원을 만들어 버섯재배에 뛰어들었다. 2011년 태원씨는 중국에서 `버섯종균 배양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대왕버섯 재배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종균 배양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버섯 생산량이나 버섯에 종사하는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재배기술도 세계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격증 취득 후 중국에서 3000㎡에 시범적으로 대왕버섯과 표고버섯, 노랑버섯, 목이버섯 등을 재배했다. 성공적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3명은 이동혁씨 고향인 안동에 재배시설을 갖춰 국내 시험재배에 들어갔다. 대왕버섯을 키우는 길이 40cm, 지름 12cm의 원통형 배지(균방)는 일단 중국에서 직접 만들어 가져왔다. 저온상태에서 3~4개월 배양기간을 거쳐 발아 직전 재배실로 옮겨 키웠다. 대왕버섯은 이들의 노력을 외면하지 않았다. 안동에서도 성공이었다.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종균배양용 고압살균기를 구입하는 등 체계적인 배양소까지 갖췄다. 살균기는 배지 제작과정에 잡균이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 장치이다. 배지에 사용되는 톱밥 확보를 위해 경남 창녕에 참나무와 소나무가 빽빽한 숲 50만㎡도 이미 확보했다."처음에는 노후 준비를 위해 버섯에 손을 댔습니다. 이제는 대왕버섯의 효능과 맛을 알기에 갈수록 재배에 푹 빠져들고 있습니다. 일단 안동 지역에서 시범재배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는 지금보다 시설을 크게 확충해 본격적인 대량생산에 나설 계획입니다"이동혁씨와 태원씨는 배지에서 삐죽 고개를 내민 대왕버섯을 뽑아 들어 보이며 대왕버섯 마니아로 변신한 노장들의 당찬 결의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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