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청 공무원들은 핵심부서 우대, 기피부서·현장부서 좌천이라는 인식부터 없애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가 절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교통행정과 주차계도, 도로보상, 사회복지과, 주민생활지원과, 도시디자인과, 주말마다 각종 체육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체육지원과, 주말도 없는 관광과 등의 부서는 대부분 민원 처리에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거나 업무량이 많아 공무원들에게 기피 대상 부서로 알려져 있다.때문에 본지는 권영세 안동시장의 인사시스템의 각종 문제점을 4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 주> 기피 부서들은 일을 잘해야 본전이다. 성과가 나타나기는커녕 조그마한 민원이라도 생기면 그에 따른 책임을 고스란히 져야 한다. 전화로 욕설을 듣는 일은 다반사이고, 멱살을 잡히거나 심지어는 뺨 등을 맞는 경우도 있어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그러다보니 일하기 힘드니까 되도록 빨리 다른 곳으로 발령 나길 원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자리에서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일을 할 것인지 의문이 달리는 이유다. 교통행정과 주차계도팀의 경우 직원들은 각종 교통질서 정책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온갖 욕을 먹고 있다. 소외계층, 복지사각에 놓인 주민 등을 살펴야 하는 사회복지 직원들은 업무 강도가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복지 공무원의 과중한 업무가 사회문제로 비화된 적이 있다. 그 왜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이렇기 때문에 기피부서·현장부서는 되도록 안 가고 싶어 한다. 따라서 기피부서·현장부서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왕이면 좋은 부서에서 각종 정책을 계획하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만 자리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런 부서에 있는 공무원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는 것은 적절한 인사 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똑같은 월급 받고 똑같이 일하면서 어느 부서는 승진을 독식하고 어느 부서는 기피하고 있는 것이 여수시의 현실이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 논란은 이를 방증한다. 특정 부서의 직원이 승진이나 좋은 보직을 맡게 되면 기피부서는 상대적으로 부서 간 차별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안동시청의 모 부서 계장은 “공무원 인사의 기본적 원칙인 연공서열, 업무 전문성 등이 고려됐다고 하지만 직원들이 생각할 때는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럴 때는 정말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인사는 결국 윗사람한테 잘 보이면 된다”는 인식이 많다고 말했다. 어떤 부서에 있든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승진의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지만 특히 기피부서에 대한 인센티브를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피부서에서도 승진인사가 자주 나오고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공무원들이 이곳으로 자리를 옮기더라도 ‘좌천’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더 의욕을 갖고 열심히 일할 것이다. 이는 곧 시민 복지와도 직결된다. 국장, 과장, 팀장 승진 대상자를 기피부서로 발령시키는 과감성과 동장이 바로 국장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하는 인사 시스템의 혁신적인 개선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기피부서, 외곽부서로 간다고 해서 인 사상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피부서나 읍·면·동에 가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능력을 발휘해 그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고, 평소 일하지 않는 직원이 승진했다는 내부 불만을 불식시킬 수 있다. 이를테면 상대적으로 어려운 읍·면·동이나 기피부서에 직원들의 자원을 받아 동장·팀장으로 발령해 “여기서 성과를 내면 승진이다.”라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하면 그 지역이나 기피부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수한 자원이 앞 다퉈 기피부서를 자원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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