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에 극심한 `겨울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예년에 비해 날씨가 포근하고 건조한데다 강수량까지 적어 농작물 및 산불 등 각종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3일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1월 대구경북 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8.5㎜로 평년 강수량 27.2㎜의 24.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1월 강수량 34.8㎜보다 26.3㎜(75.6%)나 줄어든 것으로 강수 일수도 올해는 3일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4.9일에 비해 1.9일 적다.1월 대구경북 지역에 이만큼 비가 적게 내린 것은  2011년 6.8㎜의 강수량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이다.올 겨울 날씨도 예년에 비해 따뜻한 편이다. 올해 1월 대구 지역의 평균 기온은 1.7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하 0.1도에 비해 1.8도 높다. 경북 지역도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다.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올해 겨울은 예년과는 달리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은데다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며 "기압골도 형성이 안 돼 비도 적게 내렸다"고 밝혔다.이처럼 맑고 건조하고 메마른 날씨가 지속되자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 산불 피해가 잇따랐다.이날 오전 9시49분께 경주시 배동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임야 2.2㏊를 태우고 1시간 만에 꺼졌다.지난 1월31일 오후 2시17분에는 영천시 자양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나 임야 0.6㏊를 태운 뒤 1시간 만에 꺼졌다.앞서 지난 1월 5일과 8일, 27일 대구 팔공산과 왕산에서 연이어 산불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지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농작물의 경우 겨울 가뭄이 지속될 경우 지하수나 공업용수 고갈 등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올해 지역의 주요 댐 저수율도 예년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도내 저수지 5544곳의 평균 저수율은 73.1%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저수율 83.6%보다 10.5% 낮다.게다가 안동댐 42.8%, 군위댐 36.7%, 영천댐 35.6%, 임하댐 32.2%, 운문댐 29.7% 등 주요 댐의 저수율이 50%에도 못 미치고 있다.경북도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저수율이 예년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아직까지 피해는 없다"며 "만일에 대비해 단계별 용수 급수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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