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5시48분께 대구 남부경찰서에 한 통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부인이 임신 중인데 지금 집에서 자살을 하겠다고 한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임산부 A(임신 24주)씨가 남편과의 사소한 말다툼 끝에 자살하기로 마음을 먹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 직장에서 전화를 받은 남편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경찰과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당시 집 안에는 아내 A씨와 9살 큰 딸이 있었다. 남편의 다급한 신고를 받고 마침 A씨의 집 주변을 순찰중이던 서대명파출소 소속 우상규 경사(사진), 탁형우(40) 경위, 장재곤(55) 경위가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우 경사 등은 커튼봉에 천을 건 채 매달려 있던 A씨를 발견하고 잠겨있던 문을 열고 들어가 A씨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A씨의 큰딸이 안방에서 떨고있는 것을 보고 "이제 괜찮다"며 마음을 진정시켜주기도 했다. A씨는 다행히 목을 맨 직후 바로 구조돼 목 주변에 찰과상 만을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뱃속의 아기도 건강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신고를 받더라도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서 신속하게 출동한 경찰관의 행동이 임산부와 뱃속의 생명까지 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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