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븐요리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펴냄) “매일매일 먹는 요리를 다양하고 쉽게 할 수 있는 건 오븐이 가진 가장 큰 매력입니다.… 생선은 프라이팬에 구우면 타기 쉽고 속이 익지 않아 애를 먹곤 하지만 오븐에 구우면 바삭하게, 부엌에 생선 냄새가 진동하지 않게 조리할 수 있습니다.” 좁은 부엌 공간에 여러 가지 조리도구를 다 둘 수 없을 때, 한여름 가스레인지 앞에서 요리하기 싫어질 때, 혼자서 여러 요리를 만들어야 할 때 가정용 오븐이 숨은 재능을 발휘한다. 요리연구가 이미경씨가 쓴 ‘오븐 요리’는 오븐을 제대로 써먹을 줄 모르는 사람, 오븐으로 쿠키나 머핀 등 빵만 구워먹는 이들을 위한 오븐 요리책이다.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을 위해 오븐으로 지은 영양밥, 오븐 김구이, 기름기 없는 건강 해물잡채, 허브 양념감자 등 밥과 반찬 요리법을 풍성하게 담았다.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 로스트 치킨, 수제 소시지, 생선 와인구이 등 일품요리도 가능하다. 호두 초코칩 쿠키, 브라우니 등도 만들 수 있다. 오븐의 식품 건조기능, 발효 기능, 스팀 오븐, 에어프라이 기능을 활용한 웰빙 건조채소, 육포, 단호박 식혜, 가정에서 만든 요구르트, 양념구이, 채소찜과 해산물구이, 오징어튀김 등도 주목할 만하다. 요리에 서툰 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베이킹을 제외한 대부분의 요리를 밥숟가락과 종이컵으로 계량했다. 계량저울 없이도 요리할 수 있도록 주요 식재료 100g의 어림치를 수록했다. 대체 식재료도 삽입해 요리를 더욱 쉽게 만든다. 조리과정은 4~6 과정을 넘지 않도록 구성했으며 사진으로 이해를 도왔다. 2) 자동차 브랜드 스토리, 김태진 `그녀가 타고 떠난 그 차` 지난 10여년 동안 세계의 자동차 회사를 취재하고 국내외에 출시된 신차의 대부분을 운전하며 좋은 차를 선정하는 기준을 세우기 위해 현장을 누빈 김태진 자동차 전문기자가 노하우와 경험 그리고 취재노트를 공개했다. `그녀가 타고 떠난 그 차: 김태진 전문기자의 자동차 브랜드 스토리`는 세계 1위를 두고 지난 몇 십 년간 각축전을 벌인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 벤츠,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유럽차는 물론, 북미와 아시아 자동차 브랜드를 망라한 백과사전이다. 김 기자는 우리가 흔히 또는 어렴풋이 알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까지 겪은 모든 과정을 담았다. 초기 창업 스토리와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그 안에 녹여야 했던 디자인, 철학, 과학, 인문, 기업 윤리까지 뚜렷한 정체성 형성을 위한 자동차 역사가 낱낱이 기록됐다. 독자의 재미를 위해 신차 개발 과정의 웃지 못 할 에피소드와 뒷이야기도 전한다. `그녀가 타고 떠난 그 차`를 읽은 독자들은 좋은 차의 기준을 명확히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차를 샀다면, 내가 이 차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84쪽, 1만5000원, 김영사 3) 실연녀들 보시오, 로시오 카르모나 `사랑수업`  사랑수업 (로시오 카르모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겨울은 독서의 계절이다. 빨리 떨어지는 해, 창문을 두드리는 칼바람 소리, 곤두박질치는 수은주에 사람들은 야외로 향한 문을 열기를 꺼린다. 따뜻한 커피숍에서, 뜨끈한 온돌방에서 책을 펼치기에 좋은 날씨다. 실제로 가을보다 겨울에 책이 더 많이 판매된다. 겨울의 끝자락, 사랑이 꽃피는 계절 봄을 맞이하기에 좋은 소설이 나왔다. 스페인의 가수이자 작가인 로시오 카르모나가 소개하는 7편의 사랑이야기다. “너에게 아주 특별한 벌을 내릴게. 매주 수요일마다 지금 이 시간에 내 사무실로 오도록 해. 문학 숙제를 내줄 거야. 내가 추천해주는 작품들을 읽은 다음 이곳에서 나랑 함께 토론을 해보는 거야. 특별한 프로젝트가 될 거야. 어때?”(27쪽) 영국의 기숙학교로 유학 온 열여섯 살 문학소녀 ‘이레네’는 첫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허덕인다. 학교 문법 교사 ‘휴그스’는 ‘이레네’의 용기를 북돋우고 작가로서의 잠재력도 끌어내고자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첫사랑과 짝사랑, 비극적인 사랑, 어긋난 사랑, 조용한 사랑 등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랑에 대한 문학가들의 고찰을 담은 일곱 권의 소설을 읽고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이다. “‘재산이 많은 독신 남자가 아내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진리다.’ 시작은 그럴듯하군. 이레네는 생각했다”(46쪽), “결국 그들의 사랑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이러한 ‘영원한 사랑’이 어떻게 유행이 지났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72쪽) 작가는 실연을 당한 후 감수성이 더 짙어진 ‘이레네’를 통해 7가지 사랑을 말한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무라카미 하루키),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슈테판 츠바이크), ‘안나 카레니나’(톨스토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테), ‘제인 에어’(샬럿 브론테), ‘콜레라 시대의 사랑’(마르케스) 등 저마다의 사랑을 담은 소설들이 조력자로 나선다. 소설 속 문장들을 ‘사랑수업’으로 옮겨와 책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아직 읽지 않았거나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흐릿한 7편의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문학작품들을 읽은 ‘이레네’의 감성, 그 감성이 담긴 에세이도 나란히 소개해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사랑을 담았다. 책은 소녀들을 타깃으로 쓰였지만 20, 30대 스페인 여성 독자들까지 안았다.4) 자녀에게 총칼 쥐어줘라, 정윤경·김윤정 `장난감 육아의 비밀`  장난감 육아의 비밀 (정윤경·김윤정 지음/ 예담 펴냄) 아이들이 TV에 빠져들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초래된다. 특히 두뇌 발달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만 2세까지는 TV에 의한 부작용이 심각하다. 또 아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켜놓는 TV는 오랫동안 한곳에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인 지속적 주의와 언어 발달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전집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독서문화로 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외국에서 상을 받은 작품이나 상을 받은 적이 있는 작가의 작품을 앞세워 마치 고급스럽고 수준 높은 그림책 세트인 것처럼 포장해 판매한다. 질보다는 양으로 경쟁하려는 전집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독서 지도법이다. 아이의 폭력성을 부추길 것만 같았던 장간감 칼은 오히려 아이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이가 어렸을 때 공격성을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고 성장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분명하게 시작되는 만 4세부터 장난감 칼이나 장난감 총, 샌드백, 권투 글러브 같은 것을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장난감 육아의 비밀’은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과 독이 되는 물건을 골라 그 이유를 짚어주고 대처법과 올바른 활용법을 제시한다. ‘독서력에 있어 학습만화는 음식으로 치면 불량식품과 같은 존재다’, ‘육아서는 엄마를 의기소침하게 한다’,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제공하는 칭찬 스티커가 오히려 아이의 동기를 말살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스티커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망친다’ 등 상식을 뒤집는다. 또 ‘모래는 두뇌 발달과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수면인형은 엄마와 아이를 행복하게 해준다’, ‘성장앨범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준다’, ‘소꿉놀이 세트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여준다’ 등 아이를 크게 키우는 물건 등을 소개하고 있다. 장난감마다 그것이 왜 좋은지와 나쁜지를 설명하고 좋은 장난감은 활용도를 높이는 법, 피해야 할 장난감은 대처법과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제시한다.5)  2023년, 중국이 미국 앞지른다…옌쉐퉁 `세계사 불변의 법칙`  2023년 세계사 불변의 법칙 (옌쉐퉁 지음 / 글항아리 펴냄)  ‘2023년’은 중국 칭화대학 국제관계학 교수인 옌쉐퉁이 지난해 여름 펴내 현지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998년 저작 ‘중국 굴기’로 ‘굴기(屈起)’란 말을 유행시킨 옌 교수는 서구 주류언론이 중국의 성장을 비관적으로 내다봤을 때 중국 굴기에 대한 확신과 그 양상을 정확히 예측, 명성을 얻었다. 이번 책에서 “2023년은 중국의 GDP가 사실상 미국을 앞지르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은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독일은 가장 강한 유럽 국가로 성장하겠지만 세계의 일국은 될 수 없고 프랑스는 독일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인도는 세계무대의 핵심세력으로 성장할 수 없고, 지금의 인도 경제에 대한 환상은 그야말로 환상일 뿐”이라면서 “일본은 이류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도 평했다. 무엇보다 핵심은 “중국이 미국을 추격해 동아시아로 세계의 중심을 이동”시키고 “미국은 패권국가로서 중국과 양자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데 있다. 책의 원제 ‘역사의 관성(歷史的 慣性)’을 조금 의역하면 ‘세계사 불변의 법칙’이다. ‘관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사의 관성’이라는 제목을 붙인 건 앞으로 10년, 국제 구도의 변화가 일정한 연속성을 띠어 세계의 전반적인 흐름이 급변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중국이 경착륙이 아닌 급부상에 성공함으로써 국제 구도의 양극화가 이어져 2023년 전에 양극 구도로 정착될 것이라고 본다.  중국은 평화로운 방식으로 부상을 이룬다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일을 꿈꾸고 있다. 그만큼 앞길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 옌 교수는 이 문제에 관해 국제 구도의 양극화가 가져올 영향을 토대로 마지막 장에서 외교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중국 톈진 난카이대학 교환학생과 베이징사범대학 어학연수를 마친 전문번역가 고상희씨가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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