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71) 추기경이 14일 선배 사제이자 스승인 김수환(1922~2009) 추기경 선종 5주기를 맞아 경기 용인 천주교공원묘지 성직자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교구 총대리 조규만 주교와 지난 5일 주교 수품한 유경촌·정순택 주교가 함께했다. 서울대교구 처·국장 신부 등 10여명도 나섰다. 염 추기경은 함께 온 서울대교구 주교단 및 사제단과 함께 김 추기경을 위해 연도, 즉 죽은 연령을 위해 바치는 기도를 하고 고개 숙여 김 추기경의 비석에 손을 얹었다. 염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5주기인 16일 서임식 참석차 로마로 향한다. 우리나라 첫 번째 추기경인 김 추기경이 추기경의 임무와 직분을 잘해낸 것처럼 나 또한 잘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라고 말했다. “연도를 바치는 것은 죽은 영혼이 부족한 인간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지었던 죄를 하느님이 용서해주길 청하고 그 영혼이 정화되고 깨끗해지길 기도하는 것”이라며 “추기경을 위해 기도하며 우리 자신도 그렇게 되길 청한다”고 설명했다. 교황과의 만남을 앞둔 염 추기경은 “전 세계의 착한 목자인 교황을 보면서 많은 이가 하느님 은총을 느끼는 것 같다. 전 세계를 사목하는 교황을 위해 열심히 도울 예정이다. 돌쩌귀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기도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김 추기경이 잠든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성직자 묘역 내 사제들의 묘를 하나하나 둘러본 뒤 홀로 인근에 있는 부모 묘소를 찾았다. 염 추기경은 “늘 기도하던 어머니를 통해 힘을 얻었고 어머니 기도를 믿고 살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제 혼자 스스로 기도할 수 있지?’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고 회상하며 “주님이 교회와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큰 임무를 줬기에 잘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모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는 서임식 참석을 위해 16일 오후 1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다.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도착, 17~19일 개인 피정 시간을 보낸다. 20일 추기경 회의 참석 후 24일 교황을 알현하고 27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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