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음폐수처리장 건설과 관련 국회는 국정감사(2013년9.월20일)를, 시의회는 행정사무조사(2013년10월16일)를 했다.하지만 당시 진행된 국정감사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는 관련 정치인들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현재 시점에서 보면 형식적이고 실적 위주로 감사를 진행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환경관리공단은 포항시음폐수처리장이 조기에 정상화되지 않자 모든 책임을 음식물처리업체인 영산만에 떠넘기려 했다. 음식물폐수 공급협약서를 토대로 영산만이 폐수 중 SS농도를 설계기준보다 높게 배출해 폐수처리가 안되고 있다며 영산만에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시의회도 행정사무조사에서 환경관리공단의 일방적이고 책임회피성 주장만 믿고 영산만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환경전문가들은 SS는 애초부터 기본설계의 중요인자도 운전인자도 아니고, 호기성 생물학적 폐수처리와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S(Suspended Solid)란 폐수 중에 부유하고 있는 입자상 물질로서 박테리아가 먹어치울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먹어치울 수 없는 모래, 쇳가루, 고추가루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SS분석방법은 시료 1000ml를 채취한 뒤 여과해 여과지에 걸러진 입자상 물질을 건조, 평량해 무게(mg/l)를 나타낸 값이다. 무엇보다 음폐수는 걸쭉해 여과가 안되기 때문에 SS를 측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음폐수를 대상으로 하는 SS가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동일한 시료를 재분석했을 때 재현성이 없다는 뜻이며 재현성이 없다는 의미는 동일한 시료에 대한 분석결과 개인오차가 20%를 넘어서 통계치로서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이에 분석담당자가 SS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측정할 수 없게 되자 추정치를 실제 측정치로 보고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분석담당자는 시료가 정상적으로 여과(측정)되지 않자 시료 1(ml)를 채취해 건조, 평량한 무게에 1000배를 더해 현재 SS수치를 측정했다는 말이다. 이는 본사 취재결과 확인된 내용으로 환경관리공단과 포항시는 현재까지 쉬쉬하며 숨기고 있다. 이는 오차가 1000배로 증가한다는 의미일 뿐 아니라 일관성이 부족해 이 같은 방식으로 채취된 시료는 실제 오염치를 반영하기 못해 오염기준치로서 전혀 가치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분석담당자도 엔지니어의 양심으로 음폐수의 SS는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에 환경전문가로서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정당한 것이었지만 분석담당자는 이보다 추정치를 보고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바로 이 점이 환경전문가로서 양심마저 저버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호기성 생물학적 폐수처리설비 설계시 가장 중요한 설계인자는 BOD이다. BOD측정시 SS는 포함돼 측정되므로 SS만의 측정결과는 참고값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음폐수에서는 SS대신 총 고형물(TS·Total Solid·녹아있는 고형물에 부유물질(SS)을 더한 값)를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TS는 시료 일정 무게를 채취한 뒤 건조, 평량해 ppm(mg/l)으로 환산한 값으로 상대적으로 비교적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측정이 불가능하지만 추정치로 도출된 SS를 들먹이며 시의원은 행정사무 조사장에서 업체에 책임를 물었고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장에서 업체 관계자에 대해 으름장을 놓기까지 했다. 측정 분석오류가 결과적으로 잘못된 공법을 불러왔다고 지탄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민의의 대변인인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한순간에 개그맨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는 누구의 책임인가, 영산만인가, 환경관리공단인가?뉴시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