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9번 출구,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 뒤 서래옥 골목에 터를 잡은 ‘스프링컴레인폴’(SPRING COME RAIN FALL·02-3210-1555)은 커피와 간단한 식사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홍대 인근이지만 활기 넘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아니다. 한적하고 평화롭다. 다이어리와 문구 브랜드로 유명한 공책(0-Check)이 리빙 브랜드 ‘스프링 컴 레인폴’로 이름을 변경해 옮겨왔다. 1층은 카페, 2층은 사무실이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이 카페는 외관부터 빈티지 풍이다. 문구 전문점답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기자기한 문구류가 시선을 자극한다. 알파벳이 새겨진 도장, 입체카드, 노트, 달력, 다이어리 등 다양한 문구들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작은 호롱불, 오래된 유선 전화기, 재봉틀, 폴라로이드 사진기 등 클래식한 소품을 둘러보는 것도 흥미롭다. 큰 책장에 촘촘히 꽂힌 책은 홀로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친구가 돼주기도 한다. 작은 벽을 사이에 두고 바깥쪽은 4인 이상 테이블이고 안쪽에는 작은 4인 테이블과 2인 테이블이 놓여있다. 의자는 다 제각각이지만 오히려 멋스럽다. 테이블 뒤에 나 있는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이 제법 따사롭다. 마감이 덜 된 듯한 회색 벽이 오히려 멋스럽게 느껴지는 곳이다. 식사는 크게 샐러드와 덮밥으로 나뉜다. 그중 ‘연어라이스’(9000원)는 이곳의 인기 메뉴다. 훈제연어와 영양부추, 양파가 더해져 신산한 맛이 느껴지는 연어덮밥이다. 모든 덮밥 메뉴는 주로 나무그릇에 담겨 나온다. 수저와 젓가락 역시 목제로 돼있어 고급스럽다. 밑반찬으로 고추 장아찌와 단무지, 마늘 등이 나온다.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오는 장국도 시원하다. 비주얼은 ‘머시룸 햄버거 스테이크 라이스’(1만3000원)이 으뜸이다. 가장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버섯과 소고기, 야채를 넣어 만든 수제햄버거 스테이크에 살짝 덜 익은 계란프라이를 얹고 커리 소스를 뿌렸다. 브로콜리와 살짝 익힌 방울토마토가 식감을 돋운다. 건강을 생각하며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두부 라이스’(9000원)를 추천한다. 볶은 야채와 두부가 어우러진 담백한 맛의 두부 덮밥이다. 유기농 어린잎 샐러드가 토핑으로 얹어져 신선하고 깔끔한 맛을 선사한다. 양념한 소갈비구이와 어린잎 샐러드가 조화된 ‘갈빗살 라이스’(1만원), 부드러운 닭살로 만든 ‘치킨라이스’(8000원), ‘커리 라이스’(8000원), ‘커리 우동’(9000원) 등 메뉴는 많지 않지만, 음식 하나하나가 정갈하다.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런치타임에 샐러드와 라이스 메뉴를 주문할 경우 아메리카노 2000원, 아이스아메리카노는 2500원에 마실 수 있다. 수입맥주(6000원~7000원)과 국산맥주(4000원)와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 가벼운 안주가 준비돼 있어 친구들과 한 잔 하기에도 나쁘지 않다. 바쁜 시간대에는 웨이팅 시간이 있으므로 미리 전화해서 예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382-13(동교로 12길 41)에 위치한 이 카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문을 연다. 단, 일요일에는 평일보다 1시간30분 빨리 영업을 끝내며 명절은 쉰다. 1~2대 정도 주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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