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가 두려운가, 최창연 `나의 서른이 좋다`    왜 `서른`을 두렵고 불안한 나이라고 할까. 그리고 우리는 왜 그렇게 `서른`에 반응하는 것일까.  시인 최영미는 "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했고, 의사 겸 작가인 김혜남은 심리학에 서른을 물으라고 했다. 대체 서른이 어떻기에? 물리치료사이자 비정규 여행가로서 밤이면 그림일기를 쓰는 최창연은 불안한 서른을 이겨내고자 인도와 네팔로 떠났다. 그렇다고 뭔가 특별한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니다. 그저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풍경을 보고 그림을 그렸다. 그러면서 어느새 `서른`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우리는 여전히 서른이 두렵다고 한다. 하지만 서른은 무엇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다. 최창연의 서른이 그러했고 우리의 서른이 또 그러하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다시 `서른`을 만나야 할 이유다. 아프지 않고 아쉽지 않은 인생은 없다. 특히 누구나가 맞이할, 맞고 있는, 또는 이미 지나간 서른이라는 시간은 아련한 동경과 연민을 품게 한다. 최창연은 서른의 문턱에서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체류비는 싸고, 시간은 널널한 곳인 인도로 갔다. 배낭에 넣어 간 몰스킨에 인도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건져 올렸고 이를 통해 여행은 더 깊고 풍성해졌다. 존 러스킨은 `그림이나 글로써 그 장면을 묘사하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움을 소유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주변의 풍경을 살필 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응원하는 법도 배웠다. 서른을 맞은 불안해하고, 힘겨워하는 젊은 여행자가 꽤 괜찮은 삶을 찾아 떠난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여행은 여전히 불안한 우리에게도 꽤 괜찮은 행복을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 돼 줄 것이다. 384쪽, 1만5800원, 넥서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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