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곧 교육이요 정치…윤용섭 `음악, 마음을 다스리다`   우리 민족은 춤과 노래를 즐겼다. 밤낮 끊임없이 노래를 불렀다고 `후한서(後漢書)`가 기록했을 정도다. `동방예의지국`으로 통한만큼 예절도 반듯했다. 예악과 밀접한 우리는 지금도 음악을 잘하는 나라에 속한다. 동양 고대 성현들은 음악의 효용을 알았다. 음악으로 교육하고 국가 질서를 바로 잡았다. 악교(樂敎)를 조회와 제례를 비롯한 각종 의식 행례에서 구체화했다. 악(樂)이 예(禮)와 함께 욕망을 절제하고 감정의 발동을 순화시키며,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조화롭게 한 것이다. `시경`과 `서경`을 비롯해 `예기`의 `악기`편에서는 고대 동양인들이 예와 연관시켜서 정립했던 악에 대한 인식, 체제와 성격, 사회적 파장을 살펴볼 수 있다. 악(樂)은 `즐거울 락(樂)`과 같은 문자를 쓴다. 성현들은 개인과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음악을 덕음(德音)이라 권장했다. 개인과 세상을 해롭게 하는 음악을 익음(溺音)이라며 경계했다. 한국정가진흥회 설립자인 윤용섭(61)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이 펴낸 `음악, 마음을 다스리다`는 중국과 한국에서 제기된 음악 이론과 음악 정치를 일별한다. 유가의 중용에서는 중(中)과 화(和) 또는 중화를 극찬한다. 이 중화의 경지가 바로 동양 음악이 지향하는 최고의 경지와 거의 같을 것이라는 게 윤 부원장의 추측이다. 동양사회의 이상세계는 요순의 태평성대다. 그러나 요순시대는 먼 옛적의 이야기다. 기록도 많지 않다. 여기에 준하는 좋은 시절이 `문무성강(文武成康)의 치세`로 통하는 주나라 초기의 성세(盛世)다. 이 시기는 상대적으로 후대에 가깝다. 시대 상황에 관한 기록도 비교적 풍성하다. 공자는 주나라 정치와 풍속을 회복하려고 한 인물이다. 이 시절에는 서민과 귀족층이 즐겨 부른 민요와 가곡들도 아름답고 후덕했다. 그 노래들이 바로 `시경`의 시편들이다. 당나라의 대시인 이태백이 가슴 깊이 품은 시적 사명도 바로 `시경` 시대의 시로 돌아가는 데 있었다. `음악, 마음을 다스리다`의 주요 목적은 유학의 도와 선비의 멋을 파악하는 것이다. 특히 수신·제가와 치국·평천하라는 유학적 이상의 구현 과정과 시악(詩樂) 변천의 역사적 흐름을 개괄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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