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마니아층을 거느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둘이 이달 말을 장식한다. `피아노계의 교과서`로 통하는 헝가리의 안드라스 시프(61), 러시아의 `음악 신동` 출신 예브게니 키신(43)이다. ○…2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시프는 1970년대 이후 여러 콩쿠르를 휩쓸며 명성을 얻었다. 학술적인 탐구와 심도 깊은 해석이 특징이다. 2008, 2011년 두 차례 내한했다. 세번째인 이번 무대에서는 독일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 멘델스존과 슈만의 열정적인 곡들을 들려준다. 멘델스존의 `엄격변주곡 Op. 54`는 멘델스존의 작품 중 가장 큰 규모의 곡이다. 주제와 17개 변주로 구성된만큼 다양하고 화려한 기교를 요구한다. 멘델스존의 `판타지 Op. 28`은 `스코티시 소나타`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곡이다. 격정적이고 정열적인 3개 악장이 쉴 틈 없이 연주된다. 슈만의 작품들 역시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격정적인 넘버들로 선정됐다. 슈만이 미래의 부인 클라라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을 표현한 작품인 피아노 솔로곡 `소나타 Op. 11`, 피아노 곡에서 쉽게 보기 힘든 `교향악적 연습곡 Op. 13`을 선보인다. 5만~13만원. 마스트미디어. 02-541-3184 한편, 공연 이튿날인 26일 오후 서울바로크챔버홀에서는 마스터 클래스를 연다. 3만원. ○…키신은 5년 만인 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 번째 리사이틀을 연다. 앞서 키신은 2006년 4월8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당시 공연은 약 한 달 전에 매진됐고, 예술의전당에서는 유례없이 보조의자를 깔았다. 약 200명이 암표라도 구하기 위해 공연장을 서성이기도 했다. 두 번째 리사이틀 티켓이 오픈한 2009년 1월8일에는 5시간 만에 역시 매진됐다. 지난 두 번의 내한 리사이틀을 통해 키신은 한국 클래식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첫 리사이틀은 그 해 예술의전당 유료객석 점유율 1위(92.1%), 두 번째 리사이틀 역시 2009년 예술의전당 `관객 1위`에 올랐다. 유료 관객 수도 2314명으로 역시 1위였다. 지금까지 회자 되는 것은 `10번의 앙코르`이다. 첫 번째, 두 번째 공연 시간 모두 3시간30분이 넘었다. 사인회까지 마친 시간은 늘 자정이 넘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2013~14 시즌 리사이틀 프로그램인 슈베르트와 스크랴빈을 들려준다. 슈베르트 `소나타 17번 D. 850`은 상당한 고난도의 기교를 요하지만 티가 나지 않는, 내공이 필요한 곡이다. `러시아의 쇼팽`으로 통한 스크랴빈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은 `환상 소나타`라는 부제에 걸맞게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곡은 아니지만 키신은 2006년 `스크랴빈/ 스트라빈스키` 음반으로 그래미어워즈를 받았다. 키신의 투명한 음색과 굳건한 터치, 적당한 감정표현이 스크랴빈의 작품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6만~18만원. 크레디아 클럽발코니.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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