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대한제국 황제의 국새와 인장 등이 빠른 시일내에 환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연방 상원 외교위원장 밥 메넨데즈 의원은 지난14일 김정광 미주한국불교문화원장 등 한인사회 인사들을 만나 “미국에 있는 조선시대 국새와 어보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오늘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지체없이 반환이 이뤄지도록 협조를 당부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현재 국토안보부가 압수보관중인 대한제국 국새 등 11점을 반환해줄 것을 촉구하기위해 의회 차원의 협조를 처음 구하는 자리였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한인사회가 공식적인 요청을 전달하기 앞서 주무 장관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미리 준비하는 성의를 보여 한인들을 놀라게 했다 김정광 회장은 “상원의 거물인 메넨데즈 위원장이 우리의 방문목적을 알고 미리 자료조사를 통해 모국의 국민들과 한인사회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준비하고 있었다.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바로 서한을 발송한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워싱턴 DC를 떠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한인사회의 요청에 일부러 뉴저지 뉴왁의 사무실까지 올라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메넨데즈 의원은 서한에서 “현재 국토안부보가 압수 보관중인 한국의 문화재들은 과거 미군에 의해 도난된 유물들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신속한 작업을 통해 이 문화재들이 대한민국 정부에 지체없이 반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도 이해하다시피 이들 문화재는 대한민국에 아주 역사적이고 문화적 중요성을 갖는 유물들이다. 미국과 한국은 외교안보적,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인만큼 두나라 정부와 국민들이 가까이 다가서는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이날 “지난해 8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인사들을 만났을 때 한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 등에 매우 감동했다”면서 “한미 양국간의 관계가 더욱 굳건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엔 김정광 원장 외에 유강훈 뉴저지한인회장, 제이크 정, 제니스 정 변호사 등이 함께 했다. 현재 국토안보부가 보관중인 한국 문화재는 LA카운티박물관에 있던 문정왕후 어보를 비롯, 대한제국 옥새 ‘황제지보’ 등 11점이다. 황제지보는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제작 사용한 대한제국의 옥새이다.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11월 샌디에고 등지에서 10점의 어보를 압수한 바 있다. 미국은 일단 범죄에 의해 압수된 물건이더라도 그 소유자가 일단 적법한 절차에 의거해서 포기하는 절차를 통해 정부가 소유권을 환수하게 된다. 정부가 모든 국민의 생명, 자유, 소유물을 ‘정당한 법절차(Due Process)’ 없이 빼앗을 수 없다는 연방헌법 조항에 따른 것이다. 한인사회는 이같은 상황에서 연방의회 외교위원장이 주무 장관에게 직접 이 물건들의 빠른 귀환을 촉구했기때문에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하는 스케줄에 맞춰 반환될 수도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미주한인사회에서는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더피플’(We the People)’을 통해 ‘대한제국 국새 등 11점의 문화재를 오바마대통령이 4월 방한때 반환해달라’는 1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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