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방폐장이 뇌물 잔치를 벌였다.뇌물 파티에 전직 경주시장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전 이사장이 연류됐다.경주방폐장은 인간 환경기술을 중시하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에서 뇌물공화국으로 변질했다.경주방폐장은 먹이사슬로 얽혔다.업자와 경주방폐장, 공직자가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존관계를 유지하면서 부패의 연결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대우건설 현장소장도 뇌물잔치에 가담했다.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드는 변화, 대우건설이 만들어간다는 외침은 허공의 메아리가 됐다.모두가 한통속이돼 검은돈을 챙겨 자신의 배불리기에 급급했다.때문에 도덕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져만 가고있다.이 사실은 경북경차청 광역수사대가  20일 하도급업체 등에서 뇌물을 받은 대우건설 현장소장 전모(56·상무)씨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현장 최고책임자 이모(59·월성센터장)씨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하면서 드러났다.또 전씨에게 뇌물을 받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전 이사장 민모(64)씨와 민씨에게 선거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전 경주시장 백모(78)씨,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하도급업체 대표 등 1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현장소장 전씨는 하도급업체 6곳으로부터 명절떡값 등 명목으로 5억2500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1억2500만원을 발주처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간부들에게 뇌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센터장 이씨는 2010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현장소장 전씨 등에게서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증액 등 편의제공의 대가로 뇌물 69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에서 전 이사장 민씨와 본부장급 임원 2명은 현장소장 전씨에게 각각 1000만원 가량의 뇌물을 받았고 전 경주시장 백씨는 민씨에게 선거자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하도급업체 대표 김모(72)씨 등 7개 업체 대표 및 관계자 17명은 센터장 이씨와 현장소장 전씨 등에게 모두 5억4500만원의 금품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그동안 압수수색과 금융계좌 추적 등을 통해 범죄사실을 밝혀냈다"며 "오랫동안 누적돼 온 방폐장 건설비리의 뿌리를 뽑게 됐다"고 말했다.경주 방폐장은 2007년 1단계 주설비 공사 낙찰자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으며 5차례에 걸친 설계변경 등으로 공사비가 2584억원에서 6080억원으로 늘었다. 경주 방폐장은 2008년 8월 경주시 양북면에서 착공했다. 올 6월 완공예정이다. 지하 130m 땅속 동굴을 파고 이 안에 중·저준위 방사능 오염 물질을 넣어둘 높이 50m, 직경 30m 콘크리트 돔 6개를 만드는 공사다. 원자력발전소 안의 방사선 구역에서 일할 때 입은 작업복과 장갑·덧신, 병원에서 X-레이를 쬔 천 등을 이곳에 넣어둔다. 사용후 핵연료 같은 고준위 폐기물은 이곳에 둘 수 없다.완공한 뒤 폐기물을 받아야 하지만 경북 울진·월성의 폐기물처분시설이 꽉 차는 바람에 따로 폐기물들이 2010년부터 들어와 현재 공사장에 3000여 드럼이 쌓여 있는 상태다.김성용 기자 / 윤용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