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안내-2> 다시 정독하는 성공학 원조 `카네기 인간관계론`

 "이제 더 이상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우리의 소원을 이루는 열쇠가 아니다."데일 카네기(1888~1955)는 복잡하고 도시적인 관료주의 사회에서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야말로 성취와 지위, 번영의 열쇠라고 강조한다. 현대사회에서는 타인과 잘 어울리고 관료주의 환경에서 매끄럽게 일하며 집단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이다.카네기는 미국 미주리 주의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아버지와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성공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던 그는 여러 특이한 경력을 거친 끝에 YMCA에서 대중연설을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쏟게 된다. 그 열정은 훗날 현대적인 성공 철학을 정의한 베스트셀러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쓰게 만들었다.카네기의 엄청난 영향력은 단순하지만 심오한 메시지에서 나왔다. 성공하고 싶다면 호감 가는 성격을 만들고 타인의 심리적 욕구를 이해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부와 지위를 손에 넣는 열쇠였다. 이처럼 단호한 성품과 엄격한 도덕성이 아닌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조언은 실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카네기는 이 책을 통해 오래 전 토머스 제퍼슨이 제창한 `행복의 추구`라는 말의 의미를 정의함으로써 20세기 가장 영향력 인물로 자리매김했다.`카네기 인간관계론` 출간 후 20세기 중반부터 미국 문화에서는 이 책이 퍼트린 영향력의 신호가 어디에서나 나타났다. 카네기의 유명한 강좌와 책은 워런 버핏, 리 아이어코카 같은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1960년대의 거대한 정치 대변동 속에서 미국 린든 존슨 대통령과 이피당의 급진적 지도자이자 `시카고 7인` 중 한 명이었던 제리 루빈도 카네기의 모델을 활용했다. 그들 모두 카네기의 책과 강좌를 통해 자신의 성격을 다듬었고, 연설의 두려움을 극복했다.1936년 초판의 95쇄본을 완역한 것으로, 이전의 번역서들에는 없는 `로월 토머스`의 서문이 실렸고 원서에 있는 소소한 부속물들이 포함돼 초판본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또 부록으로 `데일 카네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실어 독자들이 책과 카네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애썼다. 황금진 옮김, 448쪽, 1만8000원, 아이템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