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이 한국적 삶의 의미와 정체성을 탐색하는 프로그램으로 2014년 시즌을 꾸린다. `역사와 기억`이 주제다. `전통의 동시대적 탐색` `근대와 그 너머의 시간` `현재의 고고학` `크로싱 댄스` `댄스, 커뮤니케이션` 등 5개 소주제로 공연과 프로그램을 채운다. `전통의 동시대적 탐색`의 첫 작품은 `불쌍 2014`(21~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이다.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 안애순 예술감독의 대표 레퍼토리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트서밋 인도네시아 2013`의 초청공연으로 현지에서 주목받았다. 2016년 프랑스 샤이오국립극장에 초청됐다. 제목 `불쌍`은 동양문화를 대표하는 종교적 상징인 불상을 소리 나는대로 표기한 것이다. 인도의 카탁, 한국의 진도북춤과 입춤, 중국의 달마18수, 일본과 몽골의 전통춤 등 아시아 각국의 전통무용이 최정화의 설치미술, DJ솔스케이프의 라운지 음악과 어우러진다. 이와 함께 한국의 장례문화에 등장하는 삶과 죽음의 매개적 존재인 꼭두를 모티브로 한 `이미아직`(5월 15~1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꼭두박물관(관장 김옥랑)과 모집한 컨템포러리 신작 중 선정작을 공연하는 `전통의 재발명전`(가제·8월 21~24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도 `전통의 동시대적 탐색` 프로그램이다. 현대무용의 역사와 기억을 재구성한 `근대와 그 너머의 시간`은 1980~90년대 한국의 무용 창작 부흥기를 연 소극장 `공간사랑`의 현대무용 기획들을 재조명하는 `공간사랑의 밤 2014`(7월 25~27일), 공간사랑에 대한 역사적 사료들을 전시하는 `퍼포먼스 릴레이`(8월29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로 꾸민다. `현재의 고고학` 카테고리에서 가장 주목할 공연은 `11분 2014`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11분`에서 영감을 얻어 안무가 다섯 명이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낸 지난해 초연작을 영화감독 김태용의 드라마투르기로 새롭게 선보인다. 2014년 요코하마 댄스컬렉션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김보라와 지난해 엠넷 `댄싱9`에서 활약한 류진욱이 합류한다. 3월 29~30일 수원SK아트리움 소극장, 4월 15~2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5월 23~24일 부산 LIG아트홀.40대 전후의 젊은 안무가들이 국립현대무용단의 물적, 인적 지원을 통해 리서치와 프로덕션을 수행하는 레지던시 제작공연 `발화하는 몸`(11월 14~1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도 눈길을 끈다. `크로싱 댄스`에서 주목할 만한 공연은 `2014년 해외안무가 초청공연`의 하나인 `컨템퍼러리 이태리`(9월 26~2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다. 이탈리아의 안무가 2명을 초청, 1·2부로 구성된 새로운 형식의 협업을 시도한다. 1부에서는 2012년 한국에서 `종말`(ESKATON)이라는 작품으로 호평을 얻은 루이자 코르테시가 새롭게 솔로 안무를 선보이며, 2부에서는 MK라는 리서치 그룹 무용단을 이끌며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켈 디 스테파노가 한국 무용수들과 함께 신작을 선보인다. `춤이 말하다`는(12월 19~25일)는 `현대무용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 `지금 여기`에 입각한 시선으로 전통춤, 발레, 힙합, 컨템포러리 댄스 등 다양한 춤의 현상을 바라본다. 지난해 초연 당시 한국무용의 김운태, 현대무용의 이나현·이선태, 발레리나 김주원·김지영, 스트리트 댄서 디퍼·안지석이 참여했다. 올해는 서동진의 드라마투르기로 새롭게 재정비해 선보일 예정이다. 춤과 미술이 근접하는 지점을 탐색하는 `미술관 프로젝트`, 황수현·오설영·최승윤 등이 관심 분야와 이슈들을 컨템포러리 무용에 녹여낸 `안무랩`(6월1일~9월30일 한국공연예술센터 스튜디오 하이)도 기대를 모은다. 지역 커뮤니티·무용학교·상영회·토크·웹 출판 등 무대 공연 외 프로그램으로 현대무용에 관한 이해 도모와 저변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댄스, 커뮤니케이션`도 마련한다. 안애순 예술감독은 `역사와 기억`이라는 올해 시즌 주제에 대해 "과거 회귀적이 아니며, 오히려 동시대성에 관한 것"이라면서 "과거의 것이 지금 우리에게 다시금 환기된다는 것은 현재가 어떤 의미인지에 관한 질문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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