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가 어수선하다.부단체장과 지역구 시의원이 사퇴한 상황에서 단체장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사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최근 새누리당의 대구시장 공천경쟁에 뛰어든 지역구 국회의원마저 새누리당 공천이 확정되면 사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현 이종화(64·새누리당) 북구청장은 3선 연임 제한에 따라 이번 6·4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지난달 25일 배광식(54) 북구 부구청장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퇴직했다. 배 부구청장은 곧바로 새누리당에 입당 원서를 내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배 부구청장에 이어 지난 18일 북구 제3선거구를 지역구로 둔 이재술(52·새누리당) 대구시의회 의장이 사퇴하고 북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이런 상황에서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현 이종화(64·새누리당) 북구청장도 임기를 3개월 앞두고 조기 사퇴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오는 31일 퇴임식을 갖는다.이종화 청장은 최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서상기(68·새누리당·대구 북구을) 의원의 빈자리를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서상기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북구을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가 비게 된다.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오는 7월30일로 예정돼 있어 공직자가 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 120일 전인 오는 4월1일까지 사직해야 한다.이 때문에 이종화 구청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노리고 공직선거법상 사직일 하루 전인 31일 사퇴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북구는 10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2003년 당시 북구청장이었던 이명규 전 국회의원이 이듬해 총선 출마를 위해 연말에 조기 사퇴했기 때문이다.더욱이 당시 북구 부구청장으로 구청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던 이종화 청장이 2004년 사퇴하고 북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체장과 부단체장, 시의원의 줄사퇴와 혹시 있을지 모를 국회의원의 사퇴까지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10년 만에 똑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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