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승호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김관용 전 도지사(예비후보)의 아들 병역문제와 관련, 포항시 관내 보훈단체 등 안보연합회 소속 포항지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비난 성명서 발표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구시대적인 공작정치의 전형으로 공명선거방침을 정면으로 위배했으며 뿐만 아니라 후보자의 자질에도 흠결이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31일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박승호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포항시 관내 6·25참전동지회와 무공수훈자회 등 보훈단체 8곳과 자유총연맹, 헌병전우회 등 안보 관련 8개 단체 등 16개 단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 "김관용 전 지사의 아들 병역문제는 비리가 맞다"며 "안보단체에서 비난성명서를 발표해 달라고 읍소했다"는 것.더욱이 "김 전 지사 아들의 병역문제가 선거 때마다 지적됐으나 김 전 지사의 거짓성 답변으로 모두 유야무야됐다"라며 포항지역 안보단체가 나서 이번에 비난성명서를 발표해야 한다고 종용했다고 전했다.이들은 또 지난 26일 오후 포항시내 모처에서 열린 포항 안보연합회 분기 회의에서 일부 단체에서 비난 성명서 발표를 준비했으나 나머지 단체에서 거세게 반발하며 비난성명서 발표는 무산됐다고 덧붙였다.선거법상 일부 안보단체는 엄격하게 선거중립의무를 지키도록 규정돼 있다.이에 일각에서는 포항시장을 두번씩이나 역임한 박 시장이 이같이 비난성명서 발표를 읍소하고 종용했다는 것은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하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장 재임시절 관계를 빌미로 이들 단체에 비난성명서 발표를 종용해 선거법상 매수나 이해유도죄도 성립할 수 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이와 관련 박승호 예비후보 캠프는 선거운동 시작 당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김관용 전 지사의 아들 병역문제에 대해 보도자료와 성명서를 통해 날선 비판을 지속해 오고 있다.박 캠프는 포항지역 사회단체회원들이 31일 오후 1시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김관용 전 지사의 아들 병역문제와 관련 후보 사퇴촉구를 위한 항의시위를 벌인다고 밝혀 박 후보 측이 조직적으로 포항지역 단체를 동원하고 있다는 의구심마저 불러 일으키게 하고 있다.경북도선관위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사안의 본질과 관련 선거법 저촉여부에 대한 법리 검토를 거쳐 사실 관계를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포항지역 A보훈단체 B지부장은 "김관용 지사 아들의 병역문제는 여러번 제기된 사항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 안보단체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절대 안될 일"이라며 "도지사 선거에 안보단체 개입을 요구하는 자체가 선거법 위반으로 박 예비후보는 선거마인드를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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