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때 미군에 의해 반출됐던 대한제국 국새가 60여 년만에 제자리를 찾게 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 HSI)과 지난 1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미국으로 반출된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와 고종 어보 등 인장 9과(顆:인장을 세는 단위)의 반환을 위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인수절차 논의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문화재청은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는 1897년 대한제국의 성립을 계기로 고종황제의 자주독립 의지를 상징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 우리나라의 국가적 존엄과 국민 자긍심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이번 반환은 지난해 9월23일 HSI 서울지부에서 문화재청으로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의 사진을 보내오면서 시작됐다.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역사적 기록 검토 등을 거쳐 이들 9과의 인장들이 우리나라 문화재임을 확인하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관련 법규를 분석, 수사요청서를 작성한 뒤 대검찰청과 외교부를 통해 같은해 10월 23일 HSI로 수사요청서를 보냈다.문화재청으로부터 수사요청서를 받은 HSI는 이후 30여 일만에 관세규정에 따라 지난해 11월18일 9과의 인장을 미국으로 반출했던 미군의 유각족들로부터 압수했다.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는 애초 HSI의 수사 일정상 오는 6월 이후 반환될 예정이었으나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기에 반환이 결정됐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이로 반환시점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방한시점인 오는 25일로 점쳐진다.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는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라 대검찰청과 HSI 간 수사 공조에 의해 압수한 것으로 지난해 9월3일 환수된 `호조태환권 원판`에 이은 두 번째 한·미 수사 공조의 성과다. 한편 이번에 같이 논의됐던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는 HSI에서 LA카운티박물관과 개인으로부터 각 압수해 보관하고 있지만 소장자에 대한 형사적 처벌여부 검토 등으로 국내 환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은 이들 9과의 인장이 반환되면 조속한 시일 안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통해 국민에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의 반환은 한·미 협력관계가 공고함을 확인한 것"이라며 "HSI를 관장하는 이민관세청(ICE)과 올 하반기 `한·미 문화재환수협력각서`를 체결하게되면 더욱 많은 문화재가 환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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