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각각 국토의 최동단과 서남단에 위치한 ‘관광섬’ 울릉도와 전남 흑산도에 소형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을 건설한다.울릉군과 주민들은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날개를 달 것이라며 우리나라 최초의 도서지역 공항건설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2020년까지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운항하는 공항을 울릉군 울릉읍 사동 3리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대에 각각 건설하기로 했다.울릉공항은 총 사업비 4932억 원, 흑산공항에는 1443억 원이 투입된다. 각각 2020년과 2019년 완공된다. 활주로 길이는 울릉공항 1100m, 흑산공항 1200m이며 폭은 모두 30m 정도 규모로 건설된다. 포항이나 양양공항 활주로 2500m의 절반 정도여서 50인승 규모의 ‘ATR-42’ 항공기가 운항될 것으로 보인다. 울릉군 주민들은 공항건설에 반색하고 있다. 주민들은 항공기가 뜨면 겨울철과 해상 기상악화에 따른 여객선 결항 등 불편한 접근성을 완전히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지인들의 투자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차경호(64) 울릉읍 사동 3리 이장은 “날마다 부동산 매물을 문의하는 외지인들이 찾아 조용하던 마을이 북적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친수공간 조성, 관광 모노레일 설치 등 울릉도를 동해안 해양관광 중심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공항이 들어서면 독도 영유권이 한층 강화된다”며 “특히 울릉도는 러시아, 중국, 북한, 일본을 아우르는 동해의 한가운데 있어 군사적 요충지로서 안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경북도는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울릉도와 독도에 연간 8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어느 공항에서나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는 7시간 이상 걸리던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현재 서울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가려면 강원 묵호와 강릉, 경북 포항, 후포에서 여객선을 타야 한다. 여기에 독도까지는 2시간 10분을 더 가야 한다. 인구 1만 명이 사는 울릉도에는 배편으로 매년 4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 중 독도는 25만 명이 다녀간다. 국토부는 최근 공항건설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으며 내년 4월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두 섬의 공항개발 예정지역에 대한 기초자료 조사, 항공수요 예측, 공항시설 건설 및 운영계획 등을 수립한 뒤 공항건설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울릉공항과 흑산공항은 똑같이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뜨고 활주로 길이도 비슷하지만 울릉공항의 사업비가 3.4배 정도 더 들어간다. 험준한 지형에 공항을 건설하는 데다 자재운반의 어려움 때문이다. 울릉공항은 가두봉 일부를 절개하고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건설해야 한다. 울릉공항 공사는 모든 자재와 장비를 배편으로 옮겨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국토부가 발표한 예비 타당성조사 결과에서는 비용편익(B/C)이 흑산공항은 4.38인 데 비해 울릉공항은 1.18로 낮게 나왔다.울릉군은 1981년부터 공항건설을 정부에 요구해 33년만에 추진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재춘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은 “공항 건설에 맞춰 숙박과 상수도 등 배후시설도 확충해 울릉공항이 울릉지역 관광의 관문역할을 톡톡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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