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아는 창의적인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우리에게 진실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진실하다는 건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것과 우리가 어떻게 될지, 어디서 살지, 옷을 어떻게 입을 지와 같은 것이다."피아노 트리오 `안트리오`는 탄탄한 음악성을 기반으로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탱고·록 등 다양한 장르를 재편곡해서 독특한 무대를 선보인다. 쌍둥이 루시아 안(44·피아노)과 마리아 안(44·첼로), 그리고 이들의 동생인 안젤라 안(42·바이올린) 등 한국계 미국인 자매로 이뤄졌다. 1987년 타임에 `미국의 아시아계 천재 소녀들`이라는 커버 스토리로 특집 기사가 실리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1년 세계적인 실내악 대회인 `콜먼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2000년 LA타임스에 주목해야 할 인물로 선정됐다. 2003년에는 피플이 선정한 `아름다운 5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음악뿐 아니라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주목받는 이들은 `더 보디 샵`과 `갭(GAP)`의 전속모델로도 활동하며 대중과 호흡하는 클래식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안트리오 멤버 루시아는 e-메일 인터뷰에서 연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에 대해 "작곡가들의 의도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왜냐하면, 우리는 살아있는 작곡가들의 곡을 많이 연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작곡가들의 `전달자` 역을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곡을 항상 정확하게 연주하려고 노력하며 관객들에게 정확하고 솔직하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한다. 우리는 우리의 곡을 연주를 통해 전달하고 싶다."세계적인 현대무용단 `파슨스 댄스 컴퍼니`와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60)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과 협업하고 있다. 마리아는 "전형적인 클래식 피아노 3중주가 아닌, 우리는 항상 3중주의 무한한 가능성을 언제나 느낀다"면서 "체임버 음악 그룹은 `밴드`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의 연주에 무엇인가 덧붙여지는 것과 다른 장르와의 협업을 매우 즐긴다"고 말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이 협업들은 저희를 흥미롭게 만들며 절대 지루하지 않게 한다."협업이나 프로젝트 등 구상 중인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는가. "루시아는 엄마이고 안젤라는 바이올린 교수다. 마리아는 현악과 학과장으로 우리만의 책임을 지고 있다. 우리는 항상 앞을 생각하며 연주하려고 시간을 찾곤 한다. 두 개의 다른 앨범 아이디어와 조명 예술가와의 협업을 생각하고 있다."마리아 안은 최근 첫 솔로 첼로 앨범 `쥬뗌므 보위(JE T`AIME BOWIE)`를 발표했다. 글램록의 선구자인 데이비드 보위(67)의 곡들을 재해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자신이 10대 때 보위가 프랑스 배우 카트린 드뇌브(71)와 함께 출연한 영화 `악마의 키스`(The Hunger)를 보고 그에게 반했다는 마리아는 "보위는 첼리스트 뱀파이어를 연기했고 갑자기 나이를 빨리 먹게 되는 병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10대가 보고 좋아하기에 꽤 이상한 영화는 맞았지만, 나는 항상 약간은 특이하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음악에서 취향도 학창 시절 다른 친구들과는 많이 달랐다. 보위가 첼로를 연주하던 이미지, 그는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의 아름다운 느린 악장을 연주했는데 완전히 매료됐다. 그 곡은 당시에 내가 연습하던 곡이었다. 심지어 그가 진짜 첼리스트가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았음에도 그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사랑에 빠지게 됐다. 요요 마만큼 보위의 팬이 됐다."당시 자신이 첼로로 그의 곡을 연주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꽤 지나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보위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한 지 10년이 흘렀는데 지난해 1년 정도 깨달음의 시간을 보냈다. 그중 하나는 `나는 내가 하기를 원해왔던 것을 할 것이다`는 생각이다. 오랜 시간 보위의 노래로 구성된 첼로 음반을 만들기를 꿈꿔왔고 바로 그때가 된 거다."중요한 부분을 첼로로 가린 채, 다리의 각선미를 오롯하게 드러낸 재킷의 커버 사진이 도발적이다. 벨기에 출신의 디자이너 크리스티안 루스가 참여했다. "콘셉트는 `벌거벗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였다. 벌거벗은 요리사라는 배경은 음식의 본질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 팀은 다채로운 첼로 라인을 만들어 냈으며 노래들이 이끄는 대로 감촉과 형태들을 만들어갔다. 이 곡에는 전자음이나 인위적인 소리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그러나 안 된다는 말을 하지 않듯이, 언젠가 리믹스 버전이 나올 수도 있다."7년 만인 5월1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안코르 안트리오 콘서트`를 펼친다. "한국에서 다시 연주하게 돼 매우 흥미진진하다. 한국 팬들이 매우 그리웠다. 마지막 한국 방문 이후 변화했을 서울의 모습이 기대된다. 다시 우리의 음악을 같이 나누게 돼 즐겁다. 한국에서 만든 한국 음식을 벌써 먹고 싶다. 특히 길거리 음식들…."지난해 엠넷 `댄싱9` 우승자인 비보이 하휘동(35)과 협업 무대를 꾸민다. 안젤라는 "아주 특별한 일이 될 거다. 실내악단과 비보이와 협업은 하휘동에게도 우리에게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 비보이들의 다큐멘터리 `플래닛 비보이`를 본 후부터, 이들과의 무대를 매우 기다려왔다."이번 내한공연의 프로그램은 안트리오가 가장 좋아하는 곡들로 구성했다. 안트리오와 호흡을 맞춰온 일본계 미국 작곡가 켄지 번치의 작곡한 곡들과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곡, 안트리오의 앨범 `그루브박스`(EMI)에 실린 `스윙 시프트(Swing Shift)` 등을 들려준다. 이들의 또 다른 앨범 `안플러그드` 수록곡인 `피아노 3중주와 2개의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은 하휘동과 협연하고 `록 스위트(Rock Suite)`로 공연을 끝낼 예정이다. 3~10만원. 크레디아 클럽발코니.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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