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개봉해 서울에서만 28만5000명을 불러 모은 김수용(85) 감독의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한국영상자료원은 필름이 유실돼 그동안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발굴·수집했다고 21일 밝혔다.영상자료원은 이 영화가 당시 대만에 수출됐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지속해서 대만영상자료원과 협력해 필름 존재 여부를 확인해왔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던 중 지난해 9월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수출 당시 제목 `추상촌초심`으로 조사한 결과, 이 영화가 동명의 중국영화로 분류된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대만영상자료원으로부터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필름을 대여해 복원해 성공했다.`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대구 명덕초등학교 5학년 이윤복 어린이가 쓴 동명의 수기를 선생님이 출판해 베스트셀러가 된 과정을 영화화했다.주인공 `이윤복`이 극심한 가난에도 한 인간으로서 자존심과 품위를 잃지 않고 사는 모습을 담았다. 신영균, 조미령, 주증녀, 황정순 등 당대 스타들뿐만 아니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에서 `옥희`를 연기한 아역배우 전영선과 성인배우 못지않은 감정연기를 보여준 `이윤복` 역의 김천만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흥행으로 한국영화계는 한동안 수기물을 각색한 영화가 대거 제작됐다. 1984년 김수용 감독, 2007년에는 한명구 감독이 다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이 영화는 가난하고 어려웠던 과거 우리의 생활상을 사실적을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서민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을 사료적 가치가 있다. 당시 대구 시가지의 모습과 다양한 풍경도 담았다.김수용 감독은 "마치 죽은 줄 알았던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된 듯한 기분"이라며 "이 영화를 다시 볼 수 있게 돼 깊은 감동을 한다"고 전했다.`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5월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 기념영화제`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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