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3세 교황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성인(聖人)으로 선언하는 시성식이 27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열린다. 시성(諡聖)이란 순교자나 성덕이 높은 죽은 이를 전 세계 교회가 성인으로 공경하도록 교황이 공적으로 선포하는 행위를 말한다. 시성이 된 자이 이름은 미사경본이나 시간전례(성무일도) 기도문에 삽입되고 세계 교회의 전례력에 축일이 도입된다. 교회의 공적 기도에서 그에게 탄원하거나 교회를 봉헌할 수 있게 된다. 또 성체행렬에서 그 유해를 공경하고 성화상을 그릴 때 천국의 영광스런 빛을 가진 인물로 묘사할 수도 있다. 교황 두 명이 동시에 시성되는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시성식에는 세계 교회의 추기경과 주교들이 참석해 시성 미사를 공동 집전한다. 만약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청에 화답해 시성식에 참석한다면 4명의 교황이 함께하는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참석한다. 이날 미사 중에는 ‘하느님 자비의 기도’를 바치며 두 교황이 생전에 쓴 글 일부가 낭독된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구(轉求: 어떤 사람의 바람이 하느님께 전달되기를 청하는 기도)로 치유된 여성 2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시성식은 교황청은 유튜브 채널(http://youtube.com/vatican)과 뉴스사이트 news.va(http://www.news.va),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ThePopeApp’을 통해 생중계한다. 한국에서는 평화방송TV가 전례 해설과 함께 생중계한다.입장권은 별도로 발행하지 않는다. 미사가 끝나면 신자들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된 두 성인 교황의 묘를 참배할 수 있고 이때부터 성인 칭호를 쓸 수 있다. 요한 23세 교황의 축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일이었던 10월 11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축일은 교황으로 즉위했던 날인 10월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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