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백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이 열고 있는 ‘백자예찬 : 미술, 백자를 품다’ 전이다. 도상봉·김환기·박서보·구본창·강익중 등 27명의 작가 회화, 설치, 도예 작품 56점으로 꾸몄다.전시는 1930년대 이후 지속한 백자 취향, 백자 미학을 통시적으로 훑어본다. 영상조형물이 설치된 전시관 초입과 야외 공원 내 석파정 사랑채 사이로 ‘백자, 스미다’ ‘백자, 번지다’ ‘백자, 이어지다’로 구분되는 세 개의 섹션을 통해 전통의 맛을 전한다.달항아리를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긴 김환기(1913~1974)의 추상화, 자신의 호를 도자기의 샘이라는 의미인 ‘도천(陶泉)’이라 지을 만큼 도자기를 사랑한 도상봉(1902∼1977), 도자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손응성(1916∼1979) 등의 작품이 나왔다.특히 고향인 안좌도를 배경으로 아낙들이 항아리를 이고 가는 풍경을 단순화시켜 그린 그림인 김환기의 1940년대 작 ‘섬 스케치’가 주목된다. 반세기 동안 한국을 떠나있던 것을 지난해 크리스티 경매에서 서울미술관이 사온 작품이다.백자 모티브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고영훈, 백자의 고색 찬연한 아름다움을 홀로그램적인 화면으로 표현한 손석, 달항아리에 민족 통일과 인류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강익중, 쇠파이프를 이용해 달항아리의 신비로움을 일루전으로서 표현한 박선기 등의 작품도 있다.조선백자의 복원을 위해 노력한 한익환, 물레 성형의 원 형태를 파괴하는 파격의 미를 추구하는 김익영, 광주 왕실도자기 초대 명장인 박부원, 조선 시대 청화와 철화백자의 깊은 미감을 재현해내는 한상구, 9대째 도자 가업을 이어온 무형문화재 사기장 1호 김정옥의 작품도 볼 수 있다.전시 기간 초청강연회, 음악회, 체험프로그램 등도 마련했다.5월과 6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야외 음악회 ‘석파정 휴(休) 콘서트’, 전시기념음악회 ‘음악, 백자를 빚다’, 도자체험교육프로그램 ‘감성 쑥쑥 흙놀이 교실’ ‘도예토 만들기’ ‘클레이 아트 만들기’ ‘머그컵 만들기’ 등이다.5월17일 오후 2시에는 미술평론가이자 덕성여자대학교 인문과학 연구소 김현숙 교수 초청강연회 ‘오마주 코리아, 오마주 백자 항아리’가 무료로 진행된다.전시장 내에 꾸며진 ‘아카이브 존’에서는 백자의 역사, 제작과정 등 백자와 관련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백자토로 만들어진 아트조명과 조형물이 있어 기념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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