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송라요양병원이 요양 환자의 관리부실은 물론 환경과 위생상태마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환자 가족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더욱이 요양환자와 방문객들은 인근 축사에서 발생하는 가축 분뇨 냄새가 정상인도 코를 감싸쥘 정도로 심해 악취공해를 하소연하고 있는 형편이다.입원환자 가족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 병원에 요양 중이던 A(78·여)씨는 지난 3월10일 관리부주의로 인한 낙상과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폐렴을 앓다가 지난 8일 숨졌다.유족들은 1차 낙상도 간호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발생한 데다 사고 후에도 병원이 환자관리에 소홀히 해 폐렴으로 사망했으나 병원측은 현재까지 사과는커녕 보상 등 사후대책도 뒷짐을 지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허리보호대와 고정대 등 보조용품도 재활용하고 있다고 제보했다. 난방장치도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 중인 환자들이 모두 입원복 위에 외투를 입을 정도로 온도를 낮게 설정,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입원 환자 가족들은 주말 방문때마다 추위를 느껴 난방온도를 올려 줄 것을 요구했으나 그때 뿐이며 재방문하면 상황은 마찬가지였다고 폭로했다.포항송라요양병원은 주위가 산과 강으로 둘러쌓여 다른 지역에 비해 온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병원 위생상태도 매우 불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기자가 취재한 결과 음식물은 분리수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생활쓰레기도 제때 처리되지 않아 매우 불결한 것으로 나타났다.요양병원과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10여채의 축사가 운영되고 있어 방문자는 악취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허가과정에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이 악조건인 환경의 지역에 상대적으로 질병에 취약한 노인들을 돌보는 요양병원이 어떻게 허가가 났는지 주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요양 환자 가족들은 “병원측이 입원환자가 모두 고령의 노인인 점을 감안해 시설물과 위생관리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악취는 인근 축사로 인해 5분이상 있기 싫을 지경이지만 입원한 부모님을 생각해 불효인 거 같아 못본 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포항송라요양병원은 지난 2009년 개원했으며 현재 의료법인 춘포의료재단 산하 의료기관으로서 340병상 규모의 병동과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이 병원 원무팀장 이인영씨는 “낙상사고의 경우 요양병원은 특정인을 위한 치료가 목적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요양이 주 업무이기 때문에 특정인에 상대적으로 집중할 수 없었다”며 “난방온도도 입원환자들이 치매현상이 있어 외투를 입는 것이지 추워서 입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냄새도 1주일에 한두번 나는 차원이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며 “생활쓰레기는 모아 처리하려다 보니 다소 많이 쌓인거 같다”고 덧붙였다.뉴시스/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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