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적 추모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평소 즐기던 문화생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모든 국민이 비통함에 빠진 상황에서 영화나 연극 관람 등 문화생활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비통에 잠긴 실종자 가족들에게 혹시 누가 될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대중문화계 등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시사회가 잇따라 연기됐으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연극과 각종 공연, 전시회 등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이같은 이유는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탓이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의 발길은 끊기거나  많이 줄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18∼20일) 관객 수는 약 102만3000명으로 한 주 전인 11∼13일(143만8000명)에 비해 30%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로 영화관람 등 문화생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앞으로도 관객 감소추세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전시장을 찾는 발길도 줄어들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사고 전 주말인 10∼13일 서울관과 과천관 관람객 수가 각각 9358명과 1만7026명이었으나 사고 후에는 8530명과 1만1468명으로 줄었다. 연극이나 뮤지컬 등 공연도 마찬가지다. 학교나 기업들의 단체 관람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 공연 횟수도 줄어들고 있다. 올 여름 안산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축제 `안산밸리록 페스티벌`도 취소가 결정되는 등 공연들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횟수를 줄이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단체 관람객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예약을 취소해 공연을 횟수를 줄였다"며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공연 수익금의 일부는 세월호 실종 가족들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에 문화생활을 하는 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들은 "요즘 직장 동료들과 영화나 공연, 드라마 얘기보다는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된 얘기를 하면서 하루빨리 실종자들이 구조되길 바란다"며 "전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 영화 관람이나 문화생활을 하는 건 마음이 불편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문화생활이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편한마음상담연구원 원장 안민숙 박사는 "세월호 침몰사고와 같은 비극적인 상황에서 누구나 슬퍼하고, 우울감을 갖게 된다"며 "우울감이 계속되다보면 불안한 마음이 들고 자신의 일상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박사는 이어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지만 우울하거나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는데 적절한 문화생활은 도움이 된다"며 "평소보다 우울감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해지면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