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전국적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포항시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외유성 연수를 떠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포항시 일선 부서 공무원 9명은 24일부터 5월1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체코와 오스트리아, 독일 등 유럽 3개국을 돌아보는 장기근속 연수를 떠났다.시는 이를 위해 개인당 125만원, 전체 1161만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들 공무원들은 이 기간 중 자유일정으로 이들 국가를 배낭여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하지만 시는 공무원들의 해외여행이 국민적 애도 분위기속에 비판여론이 일 것을 우려해 5일째 모르쇠로 일관하다 뒤늦게 밝혀지자 해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은 안전행정부가 전국 지자체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 국가재난상황대처 및 공직기강 확립 등을 위해 해외여행 자제 공문을 보낸 날 출국한 것으로 드러나 포항시 공무원들의 공직기강해이가 도를 넘어 섰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더욱이 박승호 전 시장이 6·4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3월5일 퇴임한 이래 발생한 행정공백 현상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거센 비난도 사고 있다. 시는 올해 1억원의 예산을 들여 20년 이상 근속 공무원 80명을 대상으로 사기앙양 차원에서 순차적으로 장기근속 휴가를 보내고 있다.시민 A(45·두호동)씨는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지역경기마저 극심한 침체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시급하지도 않은 해외여행을 떠난 것은 국민 정서를 외면한 처사로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국민의 혈세로,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의 처신으로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시 관계자는 “연초에 여행 예산과 일정이 잡혀있어 연수강행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뉴시스/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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