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의 J씨는 애인과 자신의 관계를 ‘삼각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애인이 아직 옛 여친을 완전히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서랍 속에는 같이 찍은 사진도 있고, 그 여자한테 받은 선물 상자도 남아있었습니다. 그녀가 설득해서 버리기는 했지만요. 그렇다고 그가 옛 애인을 못 잊은 건 아닙니다. 그녀를 만난 것이 자기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고 하고, 물론 그녀도 그가 진심인 것을 잘 알고요. 하지만 그녀는 다른 이성을 만난다면 그전의 관계에 대해서는 조심해주는 것이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고, 기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도 그는 어떤 상황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옛 애인 얘기를 하곤 합니다. 그는 별 뜻이 없다고 하지만, 그녀는 화가 나면서도 그가 아직도 옛 애인을 못 잊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남성1: 과거는 과거다. 중요한 건 현재다. 이런 말도 하지만, 과거는 알아봐야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딴은 이런 저런 문제로 헤어졌으니 그런 경험을 참고해서 좋은 관계가 되고 싶은 바람에서 과거를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금 만나는 사람과 잘 지내려고 굳이 옛 애인과의 일까지 거론한다는 것은 너무 궁색한 변명 같다.여성1: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겠지만, 최소한 눈에 보이는 것들은 정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다 잊었다고, 별 문제 없다고 하지만, 그것조차 자기중심적인 생각일 뿐이다. 막연하게 상대에게도 연애사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눈앞에서 그것을 자꾸 상기시키는 것은 큰 차이다. 남성2: 경험만한 진실은 없다고 한다. 연애 경험도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 과거의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 당신 앞에 서 있는 성숙한 그, 혹은 그녀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여성2: 과거 물건을 정리 안 한 것은 버리기 아까워서이거나 정리정돈을 잘 못해서이지, 옛 애인에 대한 미련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속에 과거가 남아있느냐이다. 물건이야 버리면 그만이지만, 감정은 버린다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니까. 그 사람의 사랑을 믿는다면 굳이 고민거리로 만들지 않는 게 좋을 듯.사랑하는 사람의 과거가 자꾸 눈에 띄는데, 신경 쓰이는 건 당연하죠. 과거 물건이 남아있다는 것은 과거를 못 잊어서가 아니라 역설적으로 과거가 별 게 아니라서 정리할 필요성조차 못 느껴서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문제라고 생각할 때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지나간 과거에 소중한 지금이 흔들려서는 안 되겠죠. 만일 그 사람의 과거가 눈에 띈다면 그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게 해주세요.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하지만, 남친에게 옛 여자는 추억일 뿐, 현재 진행형의 사랑은 님입니다. 지나치게 예민해지면 오히려 두 분의 관계가 흔들립니다. 지적은 하되, 지금보다는 여유롭게 대응하는 게 좋습니다.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과거를 잊지 못한다고 님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과거의 사랑 역시 그분이 살아온 흔적입니다. 그것을 부정하기보다는 서로에게 진심을 다하는 것이 과거를 딛고 더 돈독한 사랑을 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남친의 행동이 예의는 아니지만, 의도적으로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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