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에 전 국민이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여행 자제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됐다. 나들이철임에도 불구, 예년과 달리 여행 관련 상품과 국내 여행지 주변 편의점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여행용 패션 아이템인 선글라스와 아웃도어 매출이 사고 직전까지(1~15일) 전년 동기대비 각각 36%, 11% 상승했지만, 참사가 일어난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각각 11%, 9%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관련 매출이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사고 전(1~15일)에는 샌들과 여행용 가방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8.7%, 3.2% 증가했지만,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 -3.9%의 역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신세계백화점도 동기간(1~15일) 선글라스와 스포츠웨어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각각 29.2%, 23.2% 상승했으나, 사고 이후인 16∼24일 전년 동기대비 11.0%, 11.5% 신장하는 데 그쳤다.이마트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다음날인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여행 가방 매출을 2주 전과 비교한 결과 18.9%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대비 21.7% 줄었다. 오픈마켓 시장에서도 여행 관련 상품 매출이 떨어졌다.G마켓은 여행·항공권 매출이 사고 전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3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나,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 하락했으며, 한 주 전에 비해 7% 줄었다. 옥션 역시 5월 황금연휴 특수로 사고 전(1~15일)까지 해외여행상품이 전주 대비 105%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사고가 일어난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국내·해외 여행 상품 매출이 전주 대비 모두 5%씩 하락했다.편의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화창한 날씨 속 나들이객들이 늘면서 놀이공원, 공항 등의 주변 점포 매출이 상승하는 것이 관례로 굳어졌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여행지 주변 편의점 매출이 떨어졌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는 사고 전에는 전년 동기대비 2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나, 사고 이후에는 전년과 동일하거나 1% 남짓 하락했다고 밝혔다. CU가 사고 전(1~15일)의 입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관광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0%, 리조트 15.2%, 터미널 16.8%, 휴게소 14.0% 증가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애도 분위기 속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16~28일 입지별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관광지는 1.3%, 리조트 -2.8%, 터미널 -3.0%, 휴게소 -1.1% 등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제주도의 주요 관광지 인근 편의점에서도 발길이 뜸해진 관광객들로 인해 봄철 특수는 5월 이후로 미뤄지는 분위기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참사가 발생한 16~28일 관광지 주변 점포의 상품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건전지와 여행용 세트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0.9%, -5.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화투·카드(-5.8%), 줄김밥(-1.8%), 면도용품(-1.3%), 정식도시락(-1.0%), 삼각김밥(-0.2%) 등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아이스드링크 매출 신장률이 109.6%로 높았고, 국산생수도 2.1%의 신장률을 보였다.GS25는 지난 16~27일 공항, 공원, 휴게소 등 90개 점포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일회용품은 전년 동기보다 18.3% 감소했으며 라면류(-16.9%), 휴대용티슈(-13.9%), 과자류(-13.1%), 커피(-12.2%), 이온음료(-10.3%), 탄산음료(-8.9%), 치약·치솔세트(-8.4%), 물티슈(-5.6%) 등의 매출이 하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전국 주요 관광지 입점 편의점의 매출이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전국적인 애도 물결 속에 나들이객, 캠핑족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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