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非朴)의 권영진 후보가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되자 오는 20대 총선 풍향도에도 영향은 물론 지역 정치권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3선과 재선의 서상기 의원과 조원진 의원이 최하위를 기록하며 완패하자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권영진 후보는 지난 2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 1215명과 여론조사 203표(21.55%) 등 총 1418표를 획득하며 1위로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됐다.반면, 3선 국회의원인 서상기 의원은 1149표, 재선인 조원진 의원은 909표를 얻는데 그치며 4명중 3·4위를 기록했다.구청장 출신인 이재만 후보는 1170표로 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새누리당은 경선 초기인 작년 12월, 지역 좌장격인 R의원 등을 중심으로 출마 후보들에 대해 고만고만한 후보라는 지적과 함께 중진 차출론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제3의 후보를 물색했다. 그 기간은 3개월여 계속됐다.경선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난 지난 3월 중순께 서상기 의원은 당 지도부의 강력한 권유를 받았다며 후보자 경선 대열에 합류했다.서 의원 역시 출마 선언때 당심의 강력한 지원을 받았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지역정가 역시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시장 후보는 당심을 등에 업은 서 의원으로 기우는 것으로 판단했다.이 같은 기류에 대해 현역인 조원진 의원은 즉각 반발하며 해당 의원에게 중립을 지켜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두 후보는 자신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당심 확보에 나섰다. 경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세월호 침몰이라는 암초를 만났고, 결국 이번 대구시장 후보는 당심의 향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그러나 투표 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지역 연고성이 가장 취약했던 권영진 후보의 압승으로 결론났다.이에 대해 대구시민들은 새누리당 인사들이 민심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당심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일각에서는 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대구시민은 물론 당심조차 제대로 읽지 못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물론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에 대한 경고로 해석하고 있다.A정치 평론가는 “지금과 같은 안일한 생각과 태도를 유지할 경우 오는 20대 총선에선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평했다.실제, 지역 국회의원들중 상당수는 지역구 활동이 극히 미미한 것은 물론이고, 해당 당협에서 조차 비판이 자자하다.이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역 여론과 정서를 무시하고 낙하산식 공천으로 일관한 것도 큰 몫을 했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이번 대구시장 후보자 선출 결과에 대한 지역 새누리당의 고심과 환골탈퇴가 없을 경우 지역의 정치지형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지역 정관계의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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