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선전에 뛰어든 친박(박근혜)계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등 새누리당 내 권력 지형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친박(親박근혜) 주류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경남지사 경선에서 비박(非박근혜)계인 홍준표 지사에게 고배를 마셨고, 전날 대구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선 비박 인사인 권영진 전 의원이 당초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친박 성지` 대구에서 권 전 의원이 친박계인 서상기·조원진 의원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서 의원과 조 의원은 이재만 전 동구청장에게도 뒤지며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특히 당원 조직력이 필요한 현장 투표에서도 친박 후보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당내 친박 인사들의 조직 장악력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권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선 3위에 그쳤지만,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국민 30%가 반영되는 현장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며 친박 후보들의 조직력을 눌렀다.경선 투표율 역시 38.15%로 저조하게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친박 후보들이 대구에서조차 조직 동원에 한계를 보인 모습이다.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지난 30일 통화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면서 "현장 투표는 `동원력`이 관건인데 낮은 투표율을 감안하면 친박 후보들의 조직 동원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상황이 이렇자 친박 후보들이 나선 30일 부산 경선, 5월 9일 인천 경선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나타난 친박 인사들의 조직 장악력 한계는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광역단체장 경선과 마찬가지로 전당대회에서도 대의원과 당원의 표심이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당헌에 따라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유효투표결과 70%와 여론조사결과 30%를 합산해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선거인단 투표는 1인 2표제로 진행된다.현재 당내 주류는 친박 인사들임이 분명하지만, 대구와 경남 경선에서 보인 친박의 부진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나타날 경우 비주류 인사들이 차기 당권 경쟁에서 선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다.현재 친박에선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원내대표의 전당대회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비주류에선 김무성 의원과 이인제 의원, 김태호 의원 등이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이고, 김문수 지사 등도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친박 입장에서는 조직 장악력의 한계가 7월 전당대회로 이어질 경우 차기 당 대표는 물론이고 비주류 인사들에 밀려 최고위원 입성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만약 비주류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의 다수를 차지할 경우 7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새누리당의 권력 지형은 요동칠 것이다.당내 한 의원은 "지방선거에선 인물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구와 경남 경선 결과만 놓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친박의 조직력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며 "당권 후보들 가운데 대다수가 오랜 정치 경험으로 조직력을 상당히 다져온 만큼 누구도 섣불리 당권을 장담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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