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떠오르는 극작가 닉 페인(31)의 연극 `별무리`(Constellations)가 한국에서 아시아권 처음으로 선보인다. 양봉업자 `롤란드`와 천체물리학자 `마리안`의 로맨스를 다룬다. 이들의 대화가 여러 형태로 되풀이되면서 사랑이 이뤄지는 과정을 천체물리학의 평행우주이론과 접목한다. 사랑에 내재된 수많은 가능성을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2012년 영국 로열코트 극장에서 초연했다. 그해 영국 3대 연극상 중 하나인 `이브닝 스탠더드 어워드`에서 `최고 연극상`을 받았다. 당시 29세의 페인은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페인이 로열 코트 극단에게 신작을 의뢰받은 직후인 2010년 심장질환을 앓던 아버지가 사망한 뒤 그는 물리학자인 미국 컬럼비아대 브라이언 그린(51) 교수의 3부작 다큐멘터리 `우아한 우주`(Elegant Universe)를 우연히 접했고, 양자 평행우주이론에 심취했다. "우리가 단 하나뿐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우주는 언제 어디서든,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 가능하다"는 생각이 주요 모티브가 됐다. 라이선스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경남 창녕군 길곡면` 등의 류주연씨가 연출한다. 원작의 사랑스럽고 서정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살려낸다는 각오다. 반복되는 평범한 대화와 일상의 장면들을 통해 커플의 여러 가지 삶을 변주하면서 무한한 사랑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류 연출은 "사랑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지만 사랑 그 자체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계에 주목, 그들이 처한 상황의 여백과 변주를 중요한 소재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 2인극으로 `에쿠우스` `남자충동` `클로저` 등에 출연한 최광일이 롤란드를 연기한다. `경숙이, 경숙아버지`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호평 받은 주인영이 마리안을 맡는다. 결혼, 출산 후 복귀작이다.9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예술의전당이 올해 선보이는 `SAC 큐브` 중 `브리튼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번역 성수정, 무대 구은혜, 조명 이태훈, 의상 최원, 음악 최인양, 분장 이동민. 러닝타임 80분. 2만5000~4만원. 예술의전당 쌕티켓.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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