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얼굴만 보고 상대를 고르다가 재벌가 사위될 뻔한 기회를 놓친 남성의 얘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얼굴은 세월 지나면 사그라지는데, 땅을 치고 후회할 짓 했다”면서 자기 일처럼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여자가 너무 잘나면 남자 기죽는다”면서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여성 상위’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여성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남성들의 생각은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예전 부모님 세대처럼 “남자가 벌어 먹여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혼자 벌어서는 못 산다”는 현실적인 인식도 있습니다.30대 초반의 직장인 K씨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 후배의 사촌언니를 소개받았는데, 그녀의 집안이 ‘너~무’ 빵빵한 것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언니 둘은 의사, 판사와 결혼했고 그녀의 부모님은 기업인, 대학교수에다 재력도 상당하다는 군요.주변에 처가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두 집 살림을 하듯이 돌보느라 애를 많이 쓰는 친구를 보면서 ‘처가 집안 좋은 것도 복’이라고 생각했는데, 평범한 자신과 부모님에 비해 너무 잘난 그녀 집안을 보니 위축이 안 될 수가 없는 것이지요.대개 남성은 여성 집안을 안 보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도 옛말이고, 요즘은 뭐든 조건이 좋은 쪽을 선호한다지요. 그러나 아무래도 대한민국 남자로 살다 보니 여자 앞에 자존심을 세우고 싶은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합니다.두 사람 사이는 좋은 편인데, 집안 차이가 나다 보니 선뜻 결혼을 결심할 수가 없다는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남성1: 여자 집안이 남자 쪽보다 잘살면 도움될 일은 거의 없고, 스트레스만 많이 받는다고 들었다. 굳이 집안 좋은 여자 마다할 필요는 없지만, 또 굳이 집안 좋은 여자 찾을 일도 없다는 것이다. 나도 공감이다.남성2: 여성의 눈높이가 높다 보니 그에 맞는 대우를 받으려고 하고, 거기에 맞춰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남자 쪽이 워낙 없어서 도움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비슷한 집안끼리 만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남성3: 여자 쪽 잘난 것에 대해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난 오히려 어려움 없이 산 사람들이 성격도 원만하고 자신감 있어 좋던데. 왜 꼭 돈의 문제로 보고 부유한 집 여자 만나면 돈보고 만난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남성4: 돈 자랑하면서 기죽이는 거 아니라면 잘사는 게 못사는 거보다 낫다. 적어도 아내가 딴 주머니 차거나 처가로 돈이 새는 일은 없을 것이고, 그것도 좋은 거 아닌가.남성5: 집안 뿐 아니라 다른 조건도 너무 차이가 나면 조화가 안 되는 건 마찬가지다. 능력이 너무 출중하다거나 학벌이 너무 좋다거나 등등. 문제라면 나보다 조건 좋은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떤 선입견을 갖고 스스로 위축이 되는 것이다.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다.조건을 보다 보니 조건에 흔들리고 얽매이는 것 아닐까요? 돈이 아무리 많은, 혹은 아무리 잘난 집안의 여자를 만나더라도 그녀의 사람 됨됨이를 먼저 보았다면 그 배경에 크게 연연해하지는 않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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