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7년의 밤`, `28`로 주목받은 작가 정유정(48)이 첫 에세이집을 냈다. 다시 세상에 맞설 용기를 얻기 위해 생애 처음 떠나기로 한 여행지는 용감하게도, 자신의 소설 `내 심장을 쏴라`의 주인공 `승민`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워하던 신들의 땅 히말라야다.`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은 그곳에서 펼쳐질 별들의 바다를 보기 위해 작가 김혜나와 함께 한 안나프루나 종주 17일간의 기록이다.폭주하는 기관차 같던,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진짜 이야기꾼으로 불리길 바랐던 정씨는 단 한 편의 단편소설도 발표한 적 없이 오직 네 권의 장편소설만으로 독자를 상대하며 달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28`을 탈고한 뒤, 내부 에너지가 고갈돼 무기력해진 자신을 마주한다. 생의 목적지로 돌진하던 싸움꾼이 사라진 것이다. 해결 방법을 찾아야 했다. 머릿속에 안나푸르나가 떠올랐다. 자신이 쓴 소설의 주인공이 속박된 자신을 스스로 해방시켜 날아가기를 염원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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