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시작은 디자인이다. 그 디자인을 섬세한 마름과 엮음, 그리고 다양한 컬러의 매칭을 통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것이 디자이너의 몫이다. 패션 아이템이 탄생되는 과정은 얼핏 기계적이고 도식적인 과정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속에는 수많은 손길과 함께 인체공학, 수학, 미술, 그리고 철학이 담겨 있다.그러나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 진정한 예술로 평가받고, 패션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모델의 메시지가 있는 눈빛과 움직임으로 작품에 담긴 예술적 감흥을 끄집어 내 대중들에게 설명해야 한다.옷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고, 작품으로서 또는 상품으로서 어떠한 가치를 지니게 되는가는 오롯이 모델에 의해 결정된다는 얘기다. 결국 디자이너의 손에서 시작된 패션은 모델의 시크하고 모던한 디테일에서 ‘완성’이라는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 1999년 국내 4년제 대학 최초로 모델과를 개설해, 단순히 옷을 입고 보여주는 역할로 인식되던 모델을 ‘패션을 완성시키는 여제(女帝)’의 개념으로 바꾸어놓는데 큰 역할을 한 동덕여대 모델과가 또 한 그룹의 모델을 배출하며 의미 있는 전시회를 연다. 오는 14일 오후5시30분 오프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동덕여대 모델과 사진전시회 ‘DEEP;스며들다’ 전은 졸업을 앞둔 21명의 학생들이 프로 모델의 꿈을 키워오던 4년간의 속내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특히 블랙&화이트의 강렬한 대비를 나른한 포즈와 시선(SEE)을 형상화한 프린팅으로 순화시키고, 화관을 쓴 여신이 되는가 하면 도발적인 메이크업, 과감한 디자인, 강렬한 컬러를 자신 내면에 스며들게(DEEP;스며들다) 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올해 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4년간 김동수, 박순희 교수의 심미적 시각이 프로 모델을 꿈꾸는 학생들의 재능과 끼를 어떻게 이끌어냈는가에 대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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