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잘될 때를 생각해서 처음 만날 때 신중해야죠. 그게 까다로운 건가요?”“까다롭긴요. 아무나 덜컥 만났다가 서로 힘들어지기도 하는데요.”“근데, 너무 멀리 있는 분이라 거절했더니 저더러 그렇게 따지다가 노처녀가 된 거라나요.”최근 30대 초반의 직장여성 J씨와 이런 말을 나누었습니다. J씨는 거주지가 너무 먼 사람은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데요, 아무래도 거리가 멀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만나기가 힘들고 분명 어느 한쪽은 멀리 오느라 힘들고 다른 한쪽은 그런 게 미안해서 힘들고 두 사람에게 다 안 좋다는 말을 하더군요.남자 만나는데 거주지까지 따져서 어떻게 하느냐고들 하지만, 제 생각에는 J씨가 참 현실적인 것 같아요. 학벌이나 직장도 중요하지요. 하지만 거주지는 만날 때마다 몸이 느끼고,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잖아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떤가요?여성1: 차로 30분이 넘어가면 대중교통은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것. 한 번 차 마시러 오는 거라면 멀어도 상관없지만. 연애는 다르다. 남성1: 나는 그런 경험이 없지만, 서로 멀리 있으면 더 애틋해질 것 같다. 그리고 서로 헤어지기 싫어서 빨리 결혼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주로 움직이는 건 남자쪽이니까 마음에 들면 확 몰아불일 것 같다. 나 같으면.여성2: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이다. 장거리는 서로를 파악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리고 만나면 집에 갈 걱정도 아울러 해야 하므로 정신적으로도 피곤하다.남성2: 멀면 자주는 못 만나고 한 주에 한 번 정도 만날텐데, 일이 있어서 한 주를 건너뛸 경우 2주 만에 만나게 되는데, 그런 일이 자꾸 생기면 기껏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고, 이렇게 될 것 같다.여성3: 너무 현실적으로만 따지면 안 되지 않을까. 만나기도 전에 왜 결론부터 내야 하나. 일단 만나보고 서로 마음에 들면 거리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굳이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남성3: 장거리일 경우에는 첫 눈에 반하지 않으면 성사되기 힘들다. 남자는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일단 여자가 좋으면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여성4: 나도 남자가 승용차 타고 3시간 달려오는 연애를 한 적이 있다. 이런 경우 예정되지 않은 만남은 힘들다. 자동차 사고가 난 적이 있는데, 남친에게 도움을 청해도 3시간 후에야 올 수 있는 사람이 뭘 해줄 수 있겠나. 연애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오고 가며 만나는 게 최고다.남성4: 연애만 한다면 일단은 편해야 하니까 가까운 데가 좋겠지만, 결혼할 사람을 찾는 건데, 거리를 따지는 건 그만큼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다.여성5: 거리가 가까우면 확 쏠리는 감정이 아니어도 자꾸 만나다 보면 정도 쌓이고, 그래서 결혼하는 커플도 봤다. 근처 지나다가 만날 수도 있고, 보고 싶다고 불러낼 수도 있고, 아무래도 멀 때보다는 기회가 많지 않겠는가.남성5: 남들처럼 평범한 연애를 선호한다면 굳이 먼 데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생각이 다양하네요. 저는 사랑하는 데 거리가 무슨 문제냐는 말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까운 거리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네요. 하긴, 몸이 편해야 마음도 편하니까요. 그래도 편리함을 따지다가 좋은 만남을 못하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은 없어야겠지요. 미리 선을 그어 만나는 것은 제가 생각해도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요.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