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의 직장인 H씨는 얼마 전 비슷한 연령대의 학원 강사와 소개팅을 했습니다. 30대까지는 더 늦기 전에 결혼을 해야 한다는 초조함에 스스로를 재촉한 면이 있었지만, 40대에 들어서면서 ‘인연이면 어떻게든 만난다’는 생각에 여유가 생겼다고 합니다.그래서인지 예전 같으면 절대 만나지 않았을 여성들도 만나고, 꼭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친구처럼 얘기도 하게 되었다는군요. 그러면서 호감도 생기곤 했는데, ‘좋은 여자가 이렇게 많은데, 왜 지금까지 못 만났을까?’라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었답니다.40대 여성과의 만남도 마음의 여유를 가진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녀를 만나면서 어떤 사람들이 왜 결혼을 늦게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보통의 4년제 대학을 나왔고 집안과 직업, 외모가 평범한 편인데 결혼에 대한 편견이 강한 편이었습니다.가장 최근의 연애 상대가 2세 연하였는데, 공기업 중간 간부급으로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고 외모도 괜찮고 자기 명의의 집도 있는, 결혼상대로서 꽤 괜찮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결혼을 안 했느냐고 묻자 고졸 출신이어서라고 하네요.H씨가 보기에 지금도 그녀는 ‘나, 이러이러한 남자도 거절했다’는 자만심으로 너무나 까다로운 잣대를 상대에게 들이대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녀는 아무리 좋은 상대를 만나도 단 하나의 결점 때문에 거절할 것이고, 그래서 평생 혼자일 거라는 것이 그녀를 만난 소감이었습니다.혹 그녀의 콧대가 높아서가 아니라 그녀가 포기 못하는 조건이 학력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마흔이 넘도록 싱글인 것은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 그녀를 부정적으로 보는 건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남성1: 고졸에 공기업 중간 간부급이라면 대단히 능력있고, 성실한 사람이다. 지금은 학벌보다 능력이 중요한 시대 아닌가. 직업 못 구한 박사들도 수두룩한데. 나라면 오히려 그가 고졸이라는 것에 더 큰 점수를 줄 것 같다.여성1: 나는 영업직에 종사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자기 치장에 큰돈을 쓰는 사람치고 실속있는 사람 못 봤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그 사람이 열등하다는 생각은 사회가 만든 편견일 뿐이다. 실제 사회생활을 해보면 ‘SKY대’ 나온 것보다 인성과 인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 여성은 사회생활을 잘못했거나 뭔가 비뚤어진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남성2: 사람마다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거고, 그녀에게는 그것이 학벌일 수도 있는데, 무조건 눈이 높다거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는 것은 그 또한 편견이 아닌가.여성2: 남자건, 여자건, 나이가 들수록 보상심리는 더 강해진다. 이 정도의 사람과 결혼을 한다면 벌써 했을 거라면서. 마흔이 넘었다면 성취한 부분도 많을 거고, 자신이 많이 가졌으니, 조금 덜 가진 사람과 결혼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많이 가질수록 그것을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도 커지는 것 같다.남성3: 나이가 차도록 결혼 못하면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사회 통념이다. 40이건, 50이건, 자신이 바라는 이성상이 있는 것인데, 왜 남들이 그걸 평가하는 걸까? 그렇다면 H씨는 왜 지금까지 혼자인가를 묻고 싶다.여성3: 그녀에게 묻고 싶다. 학벌은 빵빵한데, 다른 조건이 별로인 남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그렇게 찾던 파랑새가 가까이에 있었듯이 좋은 사람도 사실은 가까이에 있는데, 스스로 만든 벽에 가려서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상대에게 너무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유연한 시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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