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33회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MODAFE) 2014`가 23일부터 31일까지 한국공연예술센터(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와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 등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7개국 19개 단체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축제는 `본능을 깨우는 춤`(Arouse your instinct with dance)이 주제다. 인류 첫 소통 수단이었던 몸짓, 움직임, 춤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보는 자리다. 이스라엘 작품을 개·폐막작으로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이스라엘 무용계의 랜드마크로 지목된 샤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가 지난해 창설한 `L-E-V`의 `하우스`가 개막작이다. 지난해 미국의 `제이콥스 필로 댄스페스티벌`에서 호평 받은 작품이다. L-E-V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한 음악, 조명, 패션, 미술을 융한한 통합장르적인 무대가 특징이다. 테크노 클럽부터 오페라 하우스까지 어느 무대에서든 공연이 잘 어우러진다. 1990년부터 2008년까지 바체바 무용단에서 활동한 에얄은 노르웨이의 카르테 블랑시 무용단, 미국의 시카고 허바드 스트리트 무용단, 독일의 올덴부르그 무용단 등과 협업했다. 2008년 이스라엘 문화우수재단의 우수예술가로 선정됐다. 에얄의 오랜 협력자인 베하르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이스라엘의 도시 텔아비브의 음악, 예술, 심야여흥계의 중심인물로 활동해왔다. 폐막작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이스라엘 키부츠 현대무용단의 라미 베에어 예술감독이 안무한 `만에 하나라도`(If At All)다. 세 번째로 국내 초청되는 키부츠 무용단의 작품이다. 테크닉이 뛰어난 무용수들을 대거 보유한 키부츠컴퍼니는 1973년 에후딧 아논이 설립했다. 그가 초석을 다진 국제무용마을(International Dance Village)은 베에어의 지도 아래 무용의 최고기관으로 성장했다. 아논에게 무용을 사사한 베에어는 그라츠 오페라 발레(오스트리아), 헝가리 국립발레단, 뉴 대니시 무용단(덴마크), 베를린 국립발레단(독일), 바젤 발레단(스위스) 등과 작업하며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만에 하나라도`는 구상적이고 추상적인 원형이 닫힌 형태에서 열린 구조로 바뀌면서 진행되는 극적 구성이 일품이다. 뉴욕타임스는 "베에어는 분절된 동작들보다는 몸 전체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현대무용 어휘를 선호하며, 무용단은 이 전방위적 어휘에 고도로 숙련돼 있다"면서 "자유연상을 통해 드라마적 목적을 성취한다"고 평했다. 한국현대무용협회장인 김현남 모다페 조직위원장은 14일 "미국에서 시작해 유럽에 분 현대무용의 열풍이 최근에는 이스라엘로 흘러들어갔다"면서 "음악가들을 키워서 나라를 알렸던 이스라엘이 몇년 전부터 무용가들을 키우고 있다. 투자와 지원을 많이 하는데 세계 각국에서 안무가를 완성해나가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모다페에서는 이와 함께 한국무용계를 이끌어갈 트리오의 공연도 준비했다. `동아무용콩쿠르` `서울국제무용콩쿠르` 등 콩쿠르에서 인정 받다가 지난해 엠넷 댄스 서바이벌프로그램 `댄싱9`으로 스타덤에 오른 한선천은 `터닝 포인트`를 선보인다. 2012년부터 모다페에 참여한 전혁진은 이번에 `디지로그`를 통해 디지털 사회와 아날로그의 조화로운 결합을 춤으로 표현한다. 지난해 모다페 차세대 안무가 발굴 프로그램 `스파크 플레이스`에서 1등을 차지한 샛별 주선희는 또 다른 안무가 안겸, 최원석과 함께 결성한 창작그룹 `모므로`로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를 선보인다. 한선천은 "감히 현대무용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순수 예술을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어서 `댄싱9`에 나갔었다"면서 "대중들이 관심을 가져줘 감사했다. 모다페에는 예전부터 참가하고 싶었는데 영광이고 감사하다. 이번 무대를 통해 더 많은 대중과 만났으면 한다"고 바랐다. 또 춤과 애니메이션을 융합한 핀란드 안무가 밀라 비르타넨의 `이츠 올 오버 나우, 베이비 블루(It`s All Over Now, Baby Blue), 남자 2인 무용수의 대립되는 관계의 춤으로 노자의 `도`를 이야기하는 헝가리 안무가 페렝크 페헤르의 `타오 테(Tao Te)` 등의 해외초청작도 주목할 만하다.모다페 개막 초청작으로 국내 작품을 2회나 올린 파사무용단 황미숙 안무가의 2008년 개막작 `노랑달팽이`가 재초청됐다. 꾸준히 창작활동 중인 노정식의 `메모리`도 볼 수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수인 에디트 피아프의 불꽃같은 인생을 담은 블루 댄스 시어터 김혜정의 `더 송(The Song)`, 문학의 주제를 현대무용으로 형상화한 박해준의 `기다리는 나무`(WAITING FOR G)은 대중이 좀더 쉽게 무용을 접할 수 있는 통로다. 김현남 조직위원장은 "대중하고 호흡하지 않은 춤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관객이 즐거워하고 같이 춤추는 무용이야말로 즐거운 것"이라면서 "김혜정, 박해준의 작품은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좀 더 쉽게 다가가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기성 세대 안무가의 공연과 세계적인 흐름에 맞는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다페는 BNP 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과 함께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의 초등학생 30명을 초대해 무료 무용 워크숍 `소외계층 아동문화체험`을 진행한다. 이스라엘 안무가와 관객들이 만날 수 있는 `모다페 토크`, 마로니에공원에서 시민들에게 무료 공연을 선보이는 `M.O.S`(MODAFE Off Stage) 등도 마련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무대 밖 행사는 대폭 축소했다. 무용에 관심이 많은 탤런트 조민기가 홍보대사로 나선다.모다페 부위원장은 최성옥(충남대 교수), 황미숙(파사무용단 예술감독), 김혜정(단국대 교수), 강혜련(경기대 교수)이 맡았다. 이종덕(충무아트홀 사장), 구자훈(LIG문화재단 이사장), 손숙(마포문화재단 이사장), 임시규(김앤장 변호사), 전재성(퀸 발행인 대표이사) 등이 자문위원이다. 모다페 코리아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이스라엘대사관이 후원한다. 모다페 사무국. 02-765-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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