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4지방선거에서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대구경북 지역의 `숨은 하이라이트`로 불린다.같은 경북대 사범대 출신에다 경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지낸 후보끼리의 첨예한 대립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도 없는데다 올해부터는 투표용지에 기호 없이 후보자의 이름만 나와 있고 순서도 선거구마다 다르게 적혀 더욱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지난 16일 선관위 후보등록 마감 결과 경북도교육감 선거에는 이영우(68·현 경북도교육감), 이영직(64·전 포항영신고 교장), 안상섭(51·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후보 3명이 등록했다.이영우 후보와 이영직 후보는 그동안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두 사람 모두 경북대 사범대 출신으로 오랜 기간 교직에 몸담은 뒤 교육청 간부를 거쳤다.공교롭게도 두 후보 모두 경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지냈다. 게다가 이름도 이영우, 이영직으로 한 글자만 빼면 똑같다.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이영우 후보는 국어, 이영직 후보는 수학 교사 출신이다. 또 이영우 후보는 김천고, 이영직 후보는 포항영신고 교장을 지냈다. 나이는 이영우 후보가 4살 더 많다.이 때문에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는 `국어 대 수학` `김천·구미 대 포항`의 대결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이영우 후보는 지난 2009년 보궐선거로 경북도교육감에 당선된 뒤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달 3선 도전을 선언한 뒤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지기반을 다져왔다.그는 "학생에게 행복을 주는 교육활동, 학부모에게 만족을 주는 교육정책, 교직원에게 보람을 주는 교육행정, 도민에게 감동을 주는 교육서비스로 `명품 경북교육`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이영직 후보는 이영우 후보의 `성과 중심` 교육정책을 비판하며 정면승부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14일 문경구 전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이 후보는 "경북교육은 외면과 불신 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그간의 경험과 열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육가족 모두 만족하는 `감동 경북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안상섭 후보도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안 후보는 이영우, 이영직 두 후보 모두 `낡은 교육`이라며 날카로운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만남의 날` 행사에 각계각층 인사 2500여 명이 몰렸다며 지지세를 과시하기도 했다.안 후보는 "지금까지 틀에 박힌 전시행정 관행과 낡은 교육을 타파하고 변화와 개혁의 혁신을 이루겠다"며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3후보 간 초접전 양상으로 판세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며 "올해부터 달라진 교육감 투표 방식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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