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과학 이론의 최첨단을 소개하는 장대익 교수(43·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다윈 3부작의 첫 번째 책 ‘다윈의 서재’가 출간됐다. 인문학의 틀과 과학적 탐구를 아우른 전작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과학 서평집이다. 책이 없었다면 과학은 그저 과학자들만의 언어 세계에 갇혀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과학이 교양으로 승화될 수 있었던 까닭은 과학자들 중 누군가가 책을 통해 자신들의 연구 성과들을 알리고 그 함의들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다윈의 서재’는 이 고전에 대한 해설서다. 찰스 다윈부터 에르빈 슈뢰딩거, 에드워드 윌슨, 칼 세이건, 리처드 도킨스, 장회익, 말콤 글래드웰, 제러미 리프킨까지 46명의 지은이가 쓴 56권의 책을 파헤친다. 흔히 과학책에는 시간의 한계가 있다는 편견이 있다.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고 실험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기존의 이론과 책은 효용을 잃는다는 것이다.하지만, 장 교수는 기우라고 반박한다. 나온 지 150년이 넘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의 문장을 예로 든다. “육종사들은 선택적 교배를 통해 몇 세대 만에도 자신들이 원하는 동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하물며’ 자연은 그 엄청난 세월 동안 이토록 정교하고 다양한 동식물들을 만들어낼 수 없겠는가?” 그는 “자연선택의 원리와 장구한 역사를 한 문장에 응축했다”면서 “아직도 절대자에 의해 생명이 ‘만들어졌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다윈의 문장은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한다”고 짚는다. 또 “에르빈 슈뢰딩거가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제기한 물음들, ‘어떻게 무질서에서 질서가 생기는가?’ ‘질서에서 질서가 생기는 메커니즘은 무엇인가?’는 아직도 근본적인 질문으로 남아있다”고 전한다. 이 책의 특징은 독특한 글쓰기 방식이다. 장 교수는 인지철학자 대니얼 데닛을 사회자로 삼고 각 책의 저자들과 대담을 펼친다. 2부에서는 장 교수가 주인공으로 나와 주제별로 과학서를 소개하는 북토크를 벌인다. 장 교수는 7월 2008년에 출간된 ‘다윈의 식탁’ 개정판, 12월에는 ‘다윈의 정원’을 내놓으면서 다윈 3부작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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